안철수 "퀴어축제 거부할 권리 존중…아이 데려온 분도 있어"

기사등록 2021/02/18 18:09:02 최종수정 2021/02/18 18:23:05

안철수,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 갈 거냐 질문에…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중심 아니라 남쪽서 열어"

금태섭 "퀴어축제 어디서 열리냐는 중요치 않아"

"제3지대, 소수자 대변해야…대단히 실망스럽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상암동 채널A에서 단일화 토론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1.02.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최서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서울 퀴어축제에 대해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태섭 전 의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에서 생중계한 제3지대 후보단일화 TV토론에서 '퀴어 퍼레이드에 나갈 생각이 있냐'는 금 전 의원의 질문에 "차별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며 "각 개인 인권이 존중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 인권뿐 아니라 타인 인권도 굉장히 소중한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퀴어축제를 카스트로 스트리트(거리)라는 곳에서 한다. 샌프란시스코 중심에서 떨어져서 남부 쪽에 있다"며 "거기에서 축제하시는 분뿐 아니라 본인이 (축제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거기에서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퀴어축제를) 중심에서는 하지 않는다"면서 "퀴어축제를 (도시 중심인)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자원해서 보려고 오시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 그분들은 원하지 않는 분도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분까지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이에 대해 "퀴어 퍼레이드가 어디서 열리고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우리 사회에서 힘없는 분들, 목소리 내기 힘든 분들이 싸워서 지금까지 20회가 넘도록 서울시에서 축제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3지대에서 안 후보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힘없는 분들, 목소리가 없는 분들,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고 하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는 내주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의견에 대해선 존중하지만 (안 대표의 답변에)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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