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200만~300만 가구 정전
지역 당국, 사망자 발생 대비
48개주 면적 73% 이상 눈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에서 수백만 가구가 이틀 연속 정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는 겨울철인 2월에도 평균기온이 영상에 머물며 온화한 지역이다. 이번에 이례적인 혹한과 정전이 겹친 탓에 주민들은 추위에 떨고 있다.
텍사스의 200만~300만 가구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임시 대피소는 이미 가득 찼다. 각 시 관계자들은 더 많은 난방 공간을 제공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수용 인원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알려지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멕시코만에 접한 2개 카운티 검시관은 사망자 20~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냉장 트럭을 요청했다.
갤버스턴 카운티 관계자는 "날씨와 연관된 사망자가 몇명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런(사망) 사례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난방이나 전력 없이 집에 있는 상황을 어떻게 견뎌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텍사스 당국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발전기 60대를 달라고 요청했다. 당국은 발전기를 병원과 요양원에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에릭 존슨 댈러스 시장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트윗했다.
텍사스의 전력망 사업자인 전력안정위원회(ERCOT)는 언제 전기가 들어올지와 관련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휴스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센터포인트에너지는 텍사스의 전력 수요가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17일까지 정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결로 인해 에너지 산업은 생산에 큰 타격을 받았다. 15일 오전 멕시코만 인근에 있는 사우스텍사스프로젝트 원전 1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천연가스의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다. 샌안토니오의 전력 회사 CPS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폴라 골드 윌리엄스는 충분한 가스를 받지 못해 일부 가스발전소를 최대 용량 절반 이하로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두자릿수로 내려갔다면서 "이런 날씨에서 발전소를 가동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미국 전역에서 한파와 관련한 사망자가 적어도 20명 발생했다. 빙판길 자동차 사고 사망자, 토네이도 사망자, 벽난로를 사용하다가 화재로 숨진 일가족 등이 포함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폭풍이 거세지는 속도에 매우 놀랐다. 대부분의 사람이 집이나 침대에 있는 밤 시간대에 폭풍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고 알렸다.
CNN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본토 48개주 면적 73% 이상이 눈으로 덮였다고 밝혔다. 2003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는 눈이 46㎝ 쌓여 공립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취소했다.
오전 6시를 기준으로 48개주 중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45개주에 눈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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