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전초기지로

기사등록 2021/02/16 11:49:59 최종수정 2021/02/16 19:37:30

미국 노바백스 백신 기술 도입…“백신 접종 주도권 확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 생산 지속

자체 개발 백신 임상 1~2상 진행

국내로 들어올 코로나 백신 유통·보관·입출하 관리

[서울=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 세계 코로나 백신의 제조·유통 전초기지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자체 개발과 위탁 생산에 이어 백신 항원 제조기술까지 도입하면서 코로나 백신 관련 모든 채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의 백신(임상 코드명 NVX-CoV2373)을 독자적으로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고자 노바백스와 기술 이전 계약을, 질병관리청과 백신 공급 계약을 각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는 노바백스가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독점 생산·허가·판매하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또 질병청과 맺은 공급 계약에 따라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된 물량 중 2000만명분(4000만도즈)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아직 국산 코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위탁생산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술을 확보해 생산·판매의 주도권을 가졌다는 데 의의 있다. 글로벌 수급 변동이 큰 수입 완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장기간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해 온 합성항원 방식이다. 이미 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에서 활용되고 있다.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발표된 18~84세 성인 1만5000명 대상 임상3상 결과 평균 89.3%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노바백스 백신뿐 아니라 작년 7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어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이다.

자체 개발에도 나서 GBP510과 NBP2001이라는 재조합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후보물질 ‘GBP510’은 최근 영국 GSK와의 협력 아래 고려대 구로병원 등에서 임상 1/2상에 돌입했다. GBP510은 CEPI의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개발이 완료되면 다국가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된다.

SK의 독자 후보물질인 ‘NBP2001’은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백신 사업현황(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지난달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 과제에 단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내로 들어올 코로나19 백신의 유통, 보관 및 콜드체인 구축, 입출하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백신의 전 밸류체인에 걸쳐 선진적인 역량을 입증했다. 혁신적 기술 기반의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내달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상장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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