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성공 위해 한미동맹 강화해야"

기사등록 2021/02/15 15:05:47

임명장 수여 환담 자리서 정의용 외교 장관에 주문

"바이든 정부, 주변국과 긴밀 협력…국익 수호 노력"

"시간 부족하지만 차근차근…외교 위상 제고 노력"

황희 장관엔 "체육계 폭력 근절 위한 특단 노력" 주문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신임 정의용 외교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02.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하려면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후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이렇게 말한 뒤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진 말라고 당부드리고 싶다"며 "차근차근 접근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신남방, 신북방으로 표현되는 외교 다변화 노력도 지속해 달라"며 "5월 P4G 정상회의,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등을 통해 중견 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이번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려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또 한 번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개인적으로 대통령님을 다시 가까이 모실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 장관의 배우자에게 '세계 속 한국'이라는 의미가 담긴 '비모란(緋牧丹) 선인장'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자가 영양이 불가능한 관계로 주로 대목에 접목해 재배하는 품종의 특성과 다자외교 속 홀로 서기 어려운 국제정세 속 한국 외교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선인장 속에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줄 것과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달라는 당부의 의미가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체육 분야는 그동안 국민에게 많은 자긍심을 심어줬지만 그늘 속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돼 왔다"면서 "이런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과거 학교 폭력 문제로 점화된 체육계 전반에 대한 학교 폭력 문제의 근절을 각별히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02.15. scchoo@newsis.com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로 인해 너무 큰 타격을 입은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정상화하고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코로나 때문에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으로 우울한 국민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최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문화강국으로의 구체적 위상은 높아졌다"며 "문화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황 장관은 "코로나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문화체육관광계가 피해를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화예술인의 인권 복지 등 여러 가지 인프라를 확충해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접촉면을 넓히고, 지속가능한 시장을 창출하는 문화 뉴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겐 "코로나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1차적으로 어려움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잘해왔다"며 "그런 역할을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손실보상제도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것도 큰 숙제"라면서 "중기부가 방안을 제안하고 각 부처가 지혜를 모아 달라"고 지시했다.

권 장관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일상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피해 지원을 할 때는 사각지대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