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입장 예약권 사전 예약, 전날 마감
일 평균 이용객 8000명의 20% 입장 가능
시민 반발…"설엔 가족도 못보게 하더니"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 사적모임 아냐"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는 낮추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했는데, 강원랜드가 '매장 내 인원 1200명으로 제한'이라는 조건 아래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럼 5인 이상 집합금지는 왜 하는 것이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강원랜드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재영업을 시작한 강원랜드 카지노에는 오전 11시 기준 300여명이 입장했다. 일일 입장 가능 최대 인원은 1200명이지만, 입구에서 발열검사 등을 진행하는 만큼 대기 인원의 입장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카지노 입장을 위해 강원랜드가 사전에 진행한 1200명분에 대한 입장권 예약은 전날 이미 마감됐다.
뉴시스가 전날 오후 6시30분께 강원랜드 대표 번호를 통해 카지노 입장권 예약을 시도했지만 "이미 끝났다"는 안내가 나왔다.
강원랜드 측은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영업 제한으로 ARS 당첨 및 입장 대기 당첨 고객만 입장이 가능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영업장 내 체류 인원을 1200명으로 운영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테이블 게임은 텍사스 홀덤을 제외한 모든 게임에 참여가 가능하다"며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이달 28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에서는 방문판매홍보관을 제외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500명 이상의 모임과 행사는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고, 자체적으로 방역관리계획을 수립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협의해야 한다.
이 같은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12월 긴급 휴장을 실시했던 강원랜드는 이날부터 하루 평균 이용객 8000명의 20% 수준인 1200명을 대상으로 다시 제한적 영업을 시작했다.
또 비수도권인 강원 정선군에 위치한 강원랜드 카지노는 업종이 다중이용시설에 해당하기 때문에 운영시간이 제한되지 않고,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지킨다는 조건 하에 500명 이상의 모임이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다.
카지노 재영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5인 이상 사적모임은 금지하면서 카지노 운영은 허용하는 정부 지침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직장인 신모(33)씨는 "5인 이상이 모이면 안 된다고 하면서 설 연휴에는 가족들도 못 만나게 하더니, 1200명이 모이는 카지노 영업은 괜찮은 것이냐"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5명 이상 모임은 금지하는 것이 정부 방침인데, 강원랜드는 무슨 성역이길래 1200명씩 집합해서 도박을 할 수 있는 것이냐"며 "1200명이 모이는 도박장은 허가해주고, 일반인 5명 이상 모임은 금지하는 건 도대체 어느 나라 법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거리두기가 2단계 수준이어서 휴장을 했었는데, 다시 1.5단계로 하향돼서 영업을 재개한 상황"이라며 "카지노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돼 1200명을 수용한다고 해도 사적모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거리두기 1.5단계 하향 조치는 국가적 차원에서 공표된 내용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영업을 재개한 것"이라며 "카지노 내 위치한 테이블들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공기살균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등 방역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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