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초미세먼지 '기승'…수도권·충남 '매우 나쁨'

기사등록 2021/02/13 10:16:31 최종수정 2021/02/13 10:19:17

대기 정체+국외 미세먼지 유입 영향

내일도 고농도 미세먼지 기승 부릴듯

당국, 외부활동 자제·마스크 착용 당부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지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14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달로를 지나는 시민들 뒤로 도심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 pmkeul@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설 연휴 셋째 날이자 토요일인 13일은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PM2.5)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충남 지역은 매우 탁하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76㎍/㎥ 이상)에 해당하는 76㎍/㎥를 기록 중이다. 한때 114㎍/㎥까지 치솟았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이상을 보이는 곳은 8개 구다. 양천구 109㎍/㎥, 강서구·구로구 각 105㎍/㎥, 영등포구 95㎍/㎥, 마포구 86㎍/㎥, 금천구 82㎍/㎥, 동작구·서초구 각 80㎍/㎥이다.

나머지 17개 구는 '나쁨'(36~75㎍/㎥) 수준을 보인다. 강동구·노원구 각 75㎍/㎥, 강남구 71㎍/㎥, 도봉구 69㎍/㎥, 광진구 68㎍/㎥, 동대문구·종로구 각 67㎍/㎥, 관악구·송파구 각 66㎍/㎥, 서대문구 65㎍/㎥, 중구 64㎍/㎥, 성동구 63㎍/㎥, 중랑구 62㎍/㎥, 성북구 59㎍/㎥, 용산구·은평구 각 56㎍/㎥, 강북구 55㎍/㎥이다.

서울 외에도 공기가 탁한 지역은 많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곳은 경기(74㎍/㎥), 충남(70㎍/㎥), 세종(64㎍/㎥), 인천(58㎍/㎥), 충북(54㎍/㎥), 전북(46㎍/㎥), 대전(44㎍/㎥), 대구·광주(각 40㎍/㎥), 강원(38㎍/㎥), 경북(36㎍/㎥) 등 11개 시·도다.

특히 경기(167㎍/㎥), 충남(159㎍/㎥), 인천(126㎍/㎥)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100㎍/㎥대까지 올랐었다. 

울산·전남(각 35㎍/㎥), 부산·제주(각 33㎍/㎥), 경남(30㎍/㎥) 등 5개 시·도는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16~35㎍/㎥)에 해당하지만 최고값으로는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이 빈번해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따뜻한 기온과 함께 바람 세기가 약해지고, 서풍으로 인한 국외 영향이 더해지면서 고농도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에도 이어지겠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경북이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초미세먼지 농도 단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구분된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아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덴탈 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마스크나 면마스크 보다는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환경부는 설 명절인 이날까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지 않는다.

다만 고농도가 지속되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지자체와 함께 다량 배출 사업장의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고 도로 물청소와 불법소각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

또 14일까지 고농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 시 이날 오후 5시께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해당 지역에 위기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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