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토해서"…생후 2주된 아들 숨지게 한 부부 심경 묻자 '묵묵부답'

기사등록 2021/02/12 13:09:30 최종수정 2021/02/12 13:21:39

구속심사 위해 경찰서 나와 법원행…구속 여부 저녁께 나올 듯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덕진경찰서에서 생후 2주 된 영아를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20대 부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찰서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1.02.12.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분유를 토했다"는 이유로 생후 2주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모가 12일 아이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패딩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부모 A(24)씨와 B(22·여)씨는 이날 낮 12시26분께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A씨 부부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 "왜 때렸느냐", "아이가 죽었는데 부모로서 심정은 어떠냐" 등의 취재진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몸을 실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북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께 자신이 거주하던 익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아이가 의식이 없자 사건 당일 밤 119에 신고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 멍 자국이 있는 등 아동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부모의 신병을 확보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덕진경찰서에서 생후 2주 된 영아를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20대 부부 중 남편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호송 차량에 탑승해 있다. 2021.02.12.pmkeul@newsis.com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얼굴에 상처가 생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죽을 정도로 때린 것은 아니다"라며 주장하고 있어 아동학대 수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A씨 부부는 지난해 1월에도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가 이전에도 아이를 학대했을 것으로 보고 폭행 시기와 횟수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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