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체치료제, 남아공 변이에 효과 낮다…영국 변이엔 우수

기사등록 2021/02/11 14:40:02 최종수정 2021/02/11 15:01:04

남아공 변이 확진자 사용 제한 권고

렘데시비르, 영국·남아공 변이 억제

[인천=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샘플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을 보였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중화 능력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최근 렉키로나를 대상으로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종과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중화 능력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이날 0시까지 국내에서 발생된 변이 바이러스 건수는 총 80건이다. 이 중 영국 변이는 64건, 남아공 변이는 10건, 브라질 변이는 6건이다.

렉키로나는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중화 능력 분석 결과 렉키로나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6종인 S·L·V·G·GH·GR형에서 중화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우수한 중화능이 확인됐다.

그러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중화능은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

렉키로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현재 추가 분석 중이다. 향후 동물실험을 통한 종합 분석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셀트리온에 따르면 38개의 후보 중화항체 중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중화 능력을 보인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해 6개월 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온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 전에 의료진의 사용 요청이 있을 경우 렉키로나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민간 협력을 통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을 가진 항체 물질을 광범위하게 확보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 모니터링과 치료제 효능 분석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는 S·GH·GR뿐 아니라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모두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렘데시비르는 이날 0시 기준 의료기관 119곳에서 확진자 4313명에게 공급됐다.

혈장치료제는 지난 8일 기준 36건이 식약처로부터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이다. 치료목적 사용 승인제도는 다른 수단이 없거나 위독한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개인·단체 혈장 채혈 등을 포함한 혈장 공여 등록자는 총 6598명이다. 이 중 4160명으로부터 혈장 모집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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