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이틀째…美민주, '아찔했던 현장' 새 영상 공개(종합)

기사등록 2021/02/11 15:12:56

극렬 대치 속 생명 위협받기도

95만 볼트 전기충격기도 발견

소추위원 "트럼프, 결백한 방관자 아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의 상원 탄핵심판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공개한 새로운 영상에서 지난달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동 사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2021.02.11.
[서울=뉴시스] 신정원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의 상원 탄핵심판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지난달 발생한 의회 난입 폭동 사태 당시 현장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새로운 영상을 공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탄핵소추위원단장인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백한 방관자(innocent bystander)가 아니었다는"는 것을 입증하겠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들이 증거를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을 선동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드러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헌법, 정부,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수호해야 하는 자신의 직무상 본분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추위원단인 조 너구스 하원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으로 "의회 폭동은 예견할 수 있었고 예측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선거를 도둑맞았다""도둑질을 멈춰라""죽기 살기로 싸우라" 등의 발언을 반복했다면서 "이것은 단순한 연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 전부터 불복을 예고하면서 지지자들의 분노를 부추겼다고 비난하며 폭동 사태의 책임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피력했다.

이날 공개된 새로운 영상과 사진엔 이번 탄핵심판을 촉발한 지난달 6일 의회 폭동 사태의 폭력적이고 긴박했던 현장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날은 상·하원이 지난해 11·3 대선에 대한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날로, 양원 합동회의를 주재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밋 롬니 상원의원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공화당 의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등이 특히 공격 대상이 됐다.

시위대와 의사당 경찰이 극렬하게 대치하던 와중에 의원들은 급히 몸을 피해야 했고, 시위대와 거리가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놓이는 등 아찔한 순간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의원은 자신을 방어할 만한 도구를 피신한 장소로 갖다 달라고 보좌진에게 부탁했다. 케빈 매카시 의원 등도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시위대가 위험한 무기를 소지하고 있던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시위대 리처드 바넷은 지팡이 모양의 95만 볼트짜리 전기충격기를 소지하고 했었는데 이것은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밝혀졌다.

미 언론들은 생생한 영상으로 감성에 호소한 민주당의 전략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하면서도 공화당 의원들의 유죄 판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탄핵소추위원단은 11일 정오 변론을 재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다. 상원은 탄핵소추위원단과 변호인단에 각 이틀, 최대 16시간을 할당했다. 변호인단 변론은 12~13일 진행될 예정이다. 배심원 역할을 하는 상원의원들의 질의응답과 증인 소환 표결, 최후 변론 등을 거쳐 이르면 14~15일께 심판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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