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김학의' 수사지휘한 검사들 사표…일부는 반려(종합)

기사등록 2021/02/10 14:47:57 최종수정 2021/02/10 14:50:48

오현철 남부지검 2차장 사표 반려

김봉현 '검사 술접대' 수사 등 지휘

'김학의 수사' 안양지청 차장 사의

"개인적인 사정, 다른 이유는 없어"

[서울=뉴시스] 이기상 김가윤 기자 =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지휘한 오현철(53·사법연수원 29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남부지검장인 심재철 검사장은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심 검사장은 이날 오 차장검사의 사표를 반려했다. 오 차장검사가 최근 검사직 사의를 표명했는데, 심 검사장이 이를 만류한 것이다.

오 차장검사는 지난해 9월 남부지검 2차장검사로 부임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접대 폭로 등을 수사한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와 금융조사1부, 2부 등을 맡아 왔다.

일각에서는 오 차장검사가 지난해 김 전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관련 검사와 변호사 등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일부 검사들이 제외되며 논란이 되자 마음고생을 했고, 그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8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김 전 회장과 A변호사, B검사를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C검사, D검사는 향응 수수 금액이 100만원 미만이라는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술자리 100만원 미만 '불기소 세트'라는 조소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오 차장검사는 지난해 초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옵티머스 펀드사기 의혹' 초기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사전에 알고도 사건을 축소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오 차장검사가 심 검사장 뜻대로 사의를 접고, 검사직을 이어갈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오 차장검사는 반려받은 사표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출금)' 의혹을 수사했던 박진원(50·30기) 안양지청 차장검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안양지청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수사를 배당받고도 속도를 내지 않아 사건을 뭉갠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박 차장검사는 지난해 중앙지검 조사1부장으로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함께 일한 이력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박 차장검사는 "집안 사정이 있어 경제적인 문제로 사직을 생각했던 것"이라며 "이 지검장과는 중간간부 인사 전 1~2주 같이 일했을 뿐, 근무 인연이 있다고 볼 순 없다"고 반박했다.

또 '택시기사 폭행 의혹'을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점도 거론되자 "사석에서 본 적은 한번도 없다"며 "검찰을 나가서 아쉬울 정도고, 다른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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