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교 건물 이웃 주민들 "마스크 안쓴 신도 태반…평일에도 예배"
예배당 들어가보니 신도 추정 50대 "당장 나가요" 짜증섞인 목소리
"특정 시간만되면 건물앞에 차량들 늘어서…집단감염 예견된 일"
10일 오후 1시께 경기 부천 괴안동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 건물 1층에서 성도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설거지를 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취재진을 확인한 남성은 창문을 열고 "여기에는 무엇을 하러 왔냐"며 "기분도 안 좋은데 이곳에서 당장 나가"라며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그는 "현재 신도들이 건물 안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건물 내부 상황은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창문을 닫고 다시 설거지를 하기 위해 돌아갔다.
지난 9일 승리제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발생했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승리제단 건물 출입문에는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 접근금지 테이프와 함께 '집합금지 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승리제단은 성전과 남자기숙사가 있는 본관 2개동, 의료기기제조업체와 여자기숙사가 있는 건물 1개동 등 총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인근 주민들은 "평소 많은 사람들이 승리제단을 찾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집단감염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승리제단 건물 앞 빌라에 거주하는 40대 김모 씨는 "특정시간과 요일에 상관없이 신도들이 승리제단을 찾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며 "검은색 승합차에 여러명의 노인들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어 언젠가는 집단감염이 발생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승리제단에 100여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예배활동을 하고, 특정 시간이 되면 건물 앞에 차량들이 늘어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리제단 승합차에서는 주로 노인분들이 내렸다"면서 "일부 노인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고 승리제단을 찾았다"고 전했다.
제단 건물이 주거지와 가까이 위치해 코로나19 감염의 우려가 커지면서다.
길거리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승리제단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며 "제단 건물이 주거지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너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승리제단에서 많은 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돼 걱정된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가 안되길 바랄 뿐이다"고 하소연 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30대 남성은 "제단 건물 인근에서 근무를 하면서 요일에 상관없이 제단을 찾는 노인분들을 목격했다"며 "노인분들이 여러명 모여 제단을 찾지만, 제단을 찾아 오지말라고 말 할 수도 없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승리제단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신도 A씨가 강사로 일했던 보습학원에서도 3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보습학원은 4층짜리 상가건물 4층에 입주해 있으며 원생 120명, 직원 6명, 강사는 8명 등 134명이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승리제단과 보습학원 접촉·이용자 등 273명을 파악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확진자의 접촉자 등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환자가 더 발생할 것을 대비해 기숙사 생활자와 교인에 검사를 안내하고 확진자 가족 등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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