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신경전…오신환 "나경영이냐" 나경원 "나이팅게일"(종합)

기사등록 2021/02/06 18:17:25

오신환 "황당한 공약…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

나경원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 응수

與최고위원 신동근도 비방전 가세 "허가네 반점"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에 나란히 진출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이 6일 공약을 놓고 '불꽃 신경전'을 벌였다. 오 전 의원은 청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1억이 넘는 보조금 혜택을 제시한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두고 "황당한 공약"이라며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비꼬았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세금은 깍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따지면서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 강경보수와 포퓰리즘 사이를 오락가락하면 보수 정치는 정말 답이 나오지 않게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 "제 공약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공세부터 펴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선거의 품격을 함부로 떨어뜨리지 말라"고 응수했다.

그는 "1년에 1만호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구매에 대한 이자지원조차 불가능하다면, 도대체 우리 정치가 뭘 해줄 수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1년에 3600억 원, 서울시 전체 예산의 100분 1도 안 되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청년과 젊은부부들에게 이 정도 도움조차 주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떳떳할 수 있나?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더 오래 지원해주고 싶다. 임기 2기에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해드릴 것"이라며 "집이 곧 삶이다. 주택이 곧 복지다. 내 집이 곧 자유다.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원더풀 7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5. photo@newsis.com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에서 독립해서 결혼 후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의 부동산 정책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 '허경영 공약'에 빗대어 선심성 공약을 비판하자, 나 전 의원 측은 지원대상은 39세 미만,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인 청년 및 혼인기간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 만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등으로 한정돼있는 만큼 보편복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신동근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짜장면(강성보수)만 먹겠다더니 슬쩍 짬뽕 국물을 들이키고 있다. 그런데 짬뽕 국물 맛이 '허가네 반점'의 맛과 비슷하다는 소문이 있나보다"라며 "감세 내세우는 부동산 공약 발표 자리에서 이 공약을 버무려냈다니 좀 잡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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