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손상' 제주 7개월 영아, 보호자 1명 입건 '방임 혐의'

기사등록 2021/02/04 16:35:12

전문의 "외부적 충격에 의한 손상 의심" 소견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수사력 집중"

"통합솔루션회의 열어 사후 관리에도 만전"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3일 오후 제주대학교 병원 2층 세미나실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 판단을 위한 시군구통합사례회의가 개최됐다. 세미나실 앞에 회의 개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02.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에서 생후 7개월 된 영아의 갈비뼈가 골절되고, 장기가 손상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 중인 경찰이 아이의 보호자 가운데 1명을 입건 조치했다.

4일 제주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아이의 보호자 가운데 1명을 입건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임시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제주 도내 한 병원으로부터 7개월된 남자아이의 갈비뼈가 골절되고 다발상 장기손상을 입었다는 학대 의심 소견을 접수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열린 시·군·구통합사례회의에서 아이의 상태가 '외부적 충격에 의한 손상이 의심된다'는 의견이 도출되자 관련자인 부모 가운데 1명을 입건했다. 회의에는 전문의 5명도 참여했다.

아이의 부모가 병원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진료를 받은 후에도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부모는 이튿날 다시 병원을 찾았고, 세번째 찾은 병원에서 간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진단을 받자 도내 대형 병원을 방문했다.

아이를 진찰한 대형 병원 의사는 영아의 몸에서 외부 충격에 의한 장기손상과 갈비뼈 골절상을 발견, 경찰에 즉각 학대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찰 과정에서 의료진은 과거에도 영아의 갈비뼈가 골절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현재 소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 중이지만,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조만간 일반 병동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서 아이의 보호자 측은 아이가 놀이기구를 타다가 넘어져 다쳤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는 5일 아이 보호를 위한 통합솔루션회의를 열어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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