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먼저? 고령층 우선?…국가마다 다른 백신 접종 순위

기사등록 2021/02/04 14:08:51

영국·미국·프랑스, 요양시설 거주자 우선

독일·러시아, 최전방 의료진 부터

인도네시아, 18~59세 청장년층 우선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전략 달라

[라마트간(이스라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의 쉬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0.12.20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류난영 기자 =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부터 시작된다.  

이후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환자와 종사자, 중증환자를 돌보는 의료인,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입소자·종사자 등으로 접종을 확대한다. 만 18~64세 성인은 3분기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우리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은 대체적으로 의료진, 고령층, 요양시설 종사자·입소자 등 필수 인력이나 취약 계층에 대한 접종을 먼저 시작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국가별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은 요양시설 거주자 등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백신 접종 최우선 대상을 요양시설 거주자와 보호자로 정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요양원을 중심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큰 요양시설 거주자를 최우선 순위로 정한 것이다. 의료인은 80세 이상 노인과 같은 2순위에 배정됐다. 3순위는 75세이상 등으로 나이에 따라 11위까지로 순위를 정했다.

미국은 사회 필수인력을 우선접종 상위그룹에 채택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백신 접종 최우선 순위로 의료진과 장기요양 시설 거주자를 권고했다. 이어 75세 이상의 노령층과 소방관, 경찰관, 교사 등 일선 필수인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주마다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도 접종 최우선 순위로 요양시설 거주자와 종사자로 선정했다. 이는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 3분의 1 가량이 요양시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은 2순위로 정했다.

스페인도 요양시설 거주자에게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 다른 분야 의료진과 요양시설 직원, 시설에 살지 않는 장애인 순이다. 

코로나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미 의료진과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우선접종을 마쳤다. 이스라엘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16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 인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도 세계 최초로 추진한다. 

독일은 윤리위원회가 고령자와 의료진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권고했다. 경찰·소방관·교사는 2순위다.

[옥스퍼드(영국)=AP/뉴시스]82살의 은퇴한 정비 관리자 브라이언 핑커가 4일 영국 옥스퍼드의 처칠 병원에서 수간호사 샘 포스터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받고 있다. 2021.1.4
러시아는 의료진과 교육계 종사자, 시 공무원 등 주민과 접촉이 많은 이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삼았다.

반면 의료진이나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보다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의 집단면역력 형성에 초점을 맞추는 국가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의료종사자 다음으로 18~59세 청장년층에게 백신을 우선 배정한다. 이는 취약층인 60세 이상 고령자보다 우선 배정된 것으로 매우 이레적인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생산가능 인구가 고령층보다 먼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춰 경제 회복을 이끌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세계 2위인 인도도 의료부문 종사자와 경찰, 군인, 공무원에 먼저 접종을 시작한다.

이 처럼 국가마다 코로나19 백신 우선순위 대상이 다른 것은 각 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각 국은 질병 확산 정도와 사망률, 인구 구성, 사회경제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종 순위를 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접종위원회는 감염병 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접종대상자를 선정할 것을 권고하고있다.이에 따라 코로나19 진료를 책임지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최우선 순위로 선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률이 높은 노약자,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장애인, 백신 접종 요원 등의 순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선터(E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우선순위 전략' 보고서를 통해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정했다. 의료 종사자는 2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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