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선이자 도티를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플랜B였다. 유튜브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불안과 좌절감에 빠졌을 때 샌드박스는 플랜B가 되어 인간 나희선이 새로 숨 쉴 수 있게 해줬다.
이 책에서 도티는 명문대에 입학하고도 뚜렷한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했던 시간들부터 취업 준비생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기까지, 나아가 유튜브의 성공에 취해 있을 법한 순간에 샌드박스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기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불행과 희망으로 뒤섞인 도티 이전의 삶, 그리고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극적인 성공의 순간들에 대해 털어놓는다.
도티는 대학교 동기인 현 샌드박스네트워크 이필성 대표와 투자를 받으러 다니면서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번번히 거절을 당하고도 이쯤에서 사업을 접자는 말은 둘 중 누구도 꺼내지 않았다. 무조건 성공이 보장되는 일이라면 너도나도 뛰어들 테고, 그러면 자신들에게까지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도리어 도전해볼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얻은 것이다. 포기하고 싶었던 시간들을 이런 마음으로 버텨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주목받기 시작할 초기, 기적적으로 투자를 받았고 대표들과 직원 포함해 총 4명으로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시작됐다. 회사가 차근차근 규모를 키워가는 동안 예상대로 유튜브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모든 것이 다이내믹하게 변하고 급속하게 성장했다. 샌드박스는 스타트업 세계에서 가장 핫한 회사가 됐다. 280쪽, 웅진지식하우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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