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셀트리온의 시작과 도약…'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

기사등록 2021/02/01 18:10:35
[서울=뉴시스]'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 (사진 = 위즈덤하우스 제공) 2021.02.0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통상적으로 쓰는 ‘성공한’ 기업이라는 말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아직 실패하지 않은' 기업이라는 말이 보다 적합할 것입니다. 모든 기업은 지속적으로 혁신과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도전의 노력이 정지되는 순간 그 기업은 도태되고 실패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와 저희 그룹은 아직 실패하지 않은 기업이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5 서정진 회장으로부터 중)

제약산업의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성공신화를 써온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말이다.

그는 5000만원으로 창업한 이후 투자와 연구를 통해 셀트리온을 '포브스 선정 국내 부자 1위', '합계 시가총액 80조'라는 수식어가 붙는 기업으로 일궈냈다. 성공의 탄탄대로를 밟아온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대기업 감시자' 곽정수 기자는 최근 펴낸 '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에서 22개월 동안 진행한 심층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흙수저' 서 회장이 마흔다섯 나이에 셀트리온을 세우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고루 소개한다.

미래를 위한 비전보다는 IMF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어 어쩔 수 없이 창업했고, 사업이 잘 안 풀려 극단적 선택을 한 적이 있으며, 부도를 막기 위해 명동 사채업계를 돌며 신체포기각서를 쓴 일화 등을 접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1년 365일 중 200일 이상을 해외에 나가 전 세계 영업현장을 직접 뛰어다녔고, 70여개국 주재원들과 하루 평균 400통의 전화를 하는데, 전 세계시장과 판매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느라 하루 2시간 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담겼다.

저자는 서정진 회장을 '치밀한 전략가'이기보다는 '미래를 건 승부사'라고 칭한다.

불법·편법 상속 단절을 국민에 약속하며 65세에 정년 퇴임한 사정, 유비쿼터스 헬스케어·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앞으로의 계획과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내용도 상세히 전한다. 272쪽, 위즈덤하우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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