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發 증시 불안에 코스피 3000선 무너져(종합2보)

기사등록 2021/01/29 16:07:16 최종수정 2021/01/29 16:35:11

코스피, 3000선 붕괴 후 2970선 마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일제히 하락

코스닥 장중 4%대 하락, 920선 붕괴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069.05)보다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61.23)보다 32.50포인트(3.38%) 내린 928.73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6원)보다 0.8원 내린 1118.8에 마감했다. 2021.01.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코스피가 29일 3000선이 붕괴한 것은 물론 3%대 급락했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3069.05)대비 392.84포인트(3.03%) 하락한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에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6일 2968.21 이후 1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뒤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던 코스피는 이날 개인의 나홀로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하지만 개장한 지 약 30분이 지난 뒤 하락 전환했고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오후께 접어들면서 하락 폭이 점차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경제지표에 불구하고 전일에 이어 외국인 매도 압력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급등세를 이어온 만큼 현재 되돌림 폭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부정적 경기 판단에 이어 최근 미국 증시에서 특정 종목들에 대한 투기적 거래로 변동성이 극심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지수는 개인의 나홀로 매수세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오후 1시30분께 3000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나홀로 1조708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13억원, 2536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급격히 유입됐던 헤지펀드로 알려진 외국계 자금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올들어 국내는 물론 대부분 시장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월가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들이 맞붙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지난 28일(현지시간) 44% 하락 마감했다.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보는 공매도 세력에 대항해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이 업체 주가는 최근 폭등했다. 하지만 주식거래 중개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이상 과열을 우려해 거래를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했다.

서 연구원은 "전날 로빈훗 등 많은 증권사들이 최근 화재가 되고 있는 게임스톱 등 투기거래 관련 기업들의 매매를 차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큰폭 급락했다"며 "이런 가운데 로빈훗이 장 마감 후 제한되니 매매를 허용할 계획이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관련 기업들이 다시 시간 외에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미 주식시장의 부진한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1.28. radiohead@newsis.com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03%)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면서 오전께 2%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0.41%하락했다. 기아차(-6.46%), 삼성바이오로직스(-5.37%), 삼성SDI(-4.30%), 현대차(-3.98%) 등도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중 4%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61.23) 대비 32.50포인트(3.38%)하락한 928.73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 26일 약 20년 만에 1000을 돌파한 뒤 코스피와 함께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도 2.35포인트(0.24%) 오른 963.58에 출발하는 등 반등했지만, 개장 후 약 40분께 지난 뒤 하락 전환했다.

이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오후께 접어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오후 2시30분께 접어들면서 920선도 붕괴됐다.

코스닥도 개인의 나홀로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215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2억원, 109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상위권 종목도 에이치엘비(1.01%)를 제외하고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6.22%), 알테오젠(-5.67%), CJ ENM(-4.32%) 순으로 떨어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초까지 코스피에 개인자금이 들어오면서 단기에 빠르게 오른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유독 국내 증시가 더 하락한 배경은 수급적인 요인이 크다. 큰틀에서 주가는 최근 크게 오른 데 따른 조정 국면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