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북극권 마을 살라, 2032하계올림픽 유치 신청

기사등록 2021/01/29 07:13:11

라플란드의 가장 추운 곳, "기후변화 경각심 위해 "신청

"영하 58도 추위가 2032년엔 사라질 것"

[헬싱키= AP/뉴시스] 2021년 1월14일 핀란드의 북극권 라플란드 랠리에 참가한 경주차. 
[헬싱키=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핀란드의 북극권 지역인 라플란드의 소도시 살라(Salla)가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유치경쟁에 나섰다.  이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경각심을 높이려는 캠페인을 위해 반 장난삼아 신청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극권의 바로 북쪽에 위치한 라플란드에서도 자칭 가장 추운 마을인 살라는 이번 주부터 "살라2032 하계 올림픽 후보 도시"로 국제 캠페인을 시작하고 이미 기자회견과  유튜브의 선전용 동영상 게시를 마쳤다

이 동영상에는 기온이 영하58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의 고장 살라의 주민들이 완전한 겨울철인데도 여름 스포츠를 연습하고 있는 장면들과 함께 2032년에는 도대체 이곳에 눈이나 얼음이 남아있기나 할 것인가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도 들어있다.
 
살라의 에르키 파르키넨 시장은 핀란드 언론에게 이번 올림픽 개최신청이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2년은 하나의 전환점이며,  그 이후에는 인구 3400명의 살라를 비롯한 북극권  어느 장소도 눈과 얼음이 다 녹은 따뜻한 겨울 때문에 지금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키넨시장은 "우리가 그 때까지도 기후변화를 멈추지 못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  우리는 살라를 지금처럼 눈과 얼음이 가득한 겨울 도시로 유지하고 싶다.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이 곳에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미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고 설명했다.
 
 살라의 페이스북에는 28일 하계 올림픽 마스코트로 케사(핀란드어로 여름)란 이름의 사슴이 올려졌다.  여기엔 "케사를 비롯한 살라의 사슴 1만 마리를 잘 돌봐줄 것"이란 문구도 들어있었다.

 핀란드의 라플란드는 이 나라 전체 면적의 4분의1에 달하는 곳으로 약 1만명의 원주민 사미족이 살고 있다.  이들 라플란드 사람들에게는 사슴 사육이 주요 생계수단이다.

그 중에서도 살라는 핀란드인들에게 가장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 최대의 광활한 황무지로 여러 곳의 국립공원과 스키장, 등산로 등 아웃도어 스포츠와 탐방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핀란드는 수도 헬싱키에서 1952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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