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뷰티, 올해부터는 제품 선택 이유

기사등록 2021/02/15 05:00:00 최종수정 2021/02/15 08:33:51

'생산·소비 전 과정서 환경 영향 최소화 화장품'

선구자' 닥터 브로너스, 재활용 소재 사용·패키징 혁신

아모레·브리엔·아로마티카 속속 친환경 행보

[서울=뉴시스]닥터 브로너스 '라벤더 퓨어 캐스틸 솝'과 '라벤더 퓨어 캐스틸 바 솝'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을 강타한 '클린 뷰티' 트렌드가 올해 범위를 더욱더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 장기화로 인한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각성이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 뷰티는 애초 '피부에 안전하고 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을 의미했다. 그러다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 화장품'으로 개념이 확장했다.

그 중심에 'MZ세대'가 있다. 이들은 피부에 좋은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골라 쓰는 '스마트한 소비'에 머물지 않는다. '착한 소비' 일환으로 친환경 노력을 하는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소비자가 움직이면 생산자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법. 뷰티 브랜드들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패키지 변경'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과 음식 포장·배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사회 문제로 부각됐다. 특히 '플라스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등 움직임에 뷰티 브랜드들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용기부터 단상자까지 화장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은 하나둘 종적을 감추고,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종이, 유리 등 대체 소재로 채워지고 있다.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는 이 분야 '선구자'로 통한다. 클린 뷰티 용어가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 '친환경'을 선도해왔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던 2000년대 초 올인원 클렌저 '퓨어 캐스틸 솝' 용기에 PCR 플라스틱을 100% 사용했다. 북미 소비재 회사 중 최초 시도다. PCR 플라스틱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가공한 친환경 재활용 수지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오히려 15% 이상 더 비싸다.

닥터 브로너스는 가능한 모든 범위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패키징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올-원 치약'(30㎖)에는 설탕 유래 플라스틱을 13% 함유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튜브를 적용했다. 고체 비누인 '퓨어 캐스틸 바 솝'은 재활용 소재 포장지에 담긴다. 상품명은 수용성 잉크로 인쇄된다.
[서울=뉴시스]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에디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하반기 레스 플라스틱을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패키지 적용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은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이다.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줄였다. 캡과 숄더에 PCR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동참했다.

프리메라는 '슈퍼 블랙 씨드 콜드 드랍 세럼' 일부 제품에 유리 용기와 재생 플라스틱 캡을 적용했다.
[서울=뉴시스]브리엔 '친환경 패키지'


풀무원건강생활의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브리엔은 지난해 말 론칭 당시 지속 가능한 클린 뷰티를 지향하며 '3R'(Reduce·Reuse·Recycle) 실천을 위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했다. 화장품 박스에 콩기름 인쇄를 적용했다. 접착제를 사용하는 대신 끼워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재활용하기 쉽게 했다, 포장지는 모두 산림을 보호하는 'FSC' 인증 제지를 사용했다. 클렌저를 제외한 화장품 2종에 유리 용기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1월 '종이 튜브'를 개발했다. 튜브에서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 부분을 제외하고, 본체 안쪽 면에 얇은 방수막 합지와 종이를 겹치는 방법으로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했다.

아로마티카는 '클린&비건 뷰티'를 표방한 브랜드답게 일찌감치 친환경 패키지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킨케어 전 제품을 PCR 소재 투명 용기로 선보였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71%(400㎖ 제품 기준,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 약 3개 분량) 감축할 수 있는 리필 팩 종류도 늘리고 있다. 3월부터 헤어라인 12종 전 제품 용기를 단일 재질의 투명한 페트(PET)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이기도 하다.

닥터 브로너스 관계자는 "한 번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500년 이상 썩지 않은 채 지구에 잔류한다"고 전제한 뒤, "종이나 유리 등 대체 소재 적용으로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PCR 플라스틱 채택 등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려는 뷰티 업계 노력이 병행해야 한다"며 "올해 피부와 지구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클린 뷰티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지며 소비자, 특히 MZ세대가 제품을 선택하는 데 주된 이유가 될 것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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