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SK와이번스 인수…"야구장→라이프스타일 센터"(종합)

기사등록 2021/01/26 11:47:24

인수가 1352억8000만원 본계역 2월23일

선수단·코칭스태프·프론트 전원 고용 승계

유통 경험 접목 야구장 서비스 업그레이드

돔구장 포함 다목적 시설 건립 추진 계획

SK텔레콤 "그동안 지지해준 팬에 감사"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SK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 데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주고 받았다.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토지와 건물 포함 1352억8000만원이다. 보통주 1000억원,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원이다.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고, 코칭 스태프와 프론트도 100%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본 계약은 다음달 23일 맺는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고, 2021 KBO 정규 시즌 개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3월 중 구단 이름과 엠블럼, 캐릭터 등을 공개하고, 같은 달 구단을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올해 KBO리그는 4월3일 개막 예정이다.

◇"신세계의 유통 경험, 야구장에 접목…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에게 더 사랑받는 구단이 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춰 차질 없이 투자한다"고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업계에서 쌓은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이 야구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그간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만들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 기관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 구장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훈련 시설 확충 등을 통해 좋은 선수를 발굴·육성하고, 선수단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한 시설 개선에도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 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며 "야구 팬과 온라인 쇼핑 시장의 주요 고객이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야구 팬 중엔 MZ세대가 많은 만큼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이들이 신세계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새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지지해준 팬 감사…스포츠 저변 넓히는 데 힘쓸 것"

한편 SK텔레콤은 야구단을 매각하지만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장기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온 경험을 살려 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AR·V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와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SK와이번스를 사랑해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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