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가 없는 브랜드(Brand)가 전파되는 과정에서도 이 모듈레이션 현상이 나타난다. 제아무리 좋은 내공을 가진 브랜드라도 본연의 에너지만으로는 대규모 외부 확산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일상에 녹아든 브랜드들에는 그 자체의 만듦새를 뛰어넘어 사회, 경제적 영향력이 담겨 있다. 가장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로 회자되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의 성공도 달러 기축통화를 앞세운 미국 패권주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글로벌 미디어그룹 봉봉(vonvon)의 창립멤버이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활동 중인 저자는 하나의 브랜드가 시대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배경에 '모듈레이션' 개념을 적용한다. 거대한 사회, 경제적인 대변혁기에 나타난 일련의 의미 있는 현상들이 브랜드 패러다임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대공황 이전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브랜드 패러다임 변화를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고 각 시기의 대표적인 브랜드를 탄생시킨 사회, 경제적인 현상이 담겼다. 312쪽, 더봄,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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