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자문단, 조건부 허가 권고…3상서 중증 이환율 감소효과 확증 주문
2상서 보조지표로 측정…3상선 1차평가변수로 확인 예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의 2상 임상 결과를 리뷰하기 위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안전성·효성 검증 자문단’(검증자문단) 회의 결과, 자문단이 이 약의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검증 자문단은 외부 전문가가 다수 포함됐다. 이후 식약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와 최종점검위원회의 3중 자문을 거친다.
자문단은 증상이 경미한 경증~중등증의 성인 코로나19 환자에게 3상 수행을 전제로 허가낼 것을 제안했다.
대신 앞으로 진행될 3상에서 충분한 수의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중증 발생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확증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3상에서 입원율, 사망률 등 중증 발생률 감소 효과를 1차평가변수로 정해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이미 2상에서도 보조적인 지표로서 렉키로나주를 투여받으면 입원·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 발생이 감소하는지 확인한 바 있다. 연구 결과 경증·중등증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발생률(입원율)을 위약보다 54% 낮췄다. 특히 50세 이상에선 68% 낮췄다.
자문단은 이는 보조적인 지표이므로 결과에 대해 명확히 결론 내기 어렵다고 봤다. 임상시험 설계 시 효과 검증을 위한 통계 방법이 정해지지 않아서다. 입원, 산소치료 환자 비율은 3상에서 구체적인 결과와 의미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자문단의 권고에 따라 3상에선 입원율 등 중증 이환 감소율을 중점적으로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입원율, 사망률이 임상 3상의 1차평가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루마니아, 미국,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임상 3상이 승인된 상태다. 해외 일부 국가에선 3상이 시작됐고 국내에서도 곧 환자 투약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문단은 효과 측정지표로 설정된 ‘회복 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해 임상적으로 의의있다고 판단했다. 이 약을 투여받은 환자의 회복기간이 위약보다 약 3.43일 빨랐다.
원리 측정지표인 ‘바이러스 음전 소요시간’(바이러스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되는 시간)은 렉키로나주 투약군과 위약군 사이에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 못했다. 그러나 자문단은 바이러스 음전 시간이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봤다. 바이러스 측정 방법이 표준화돼 있지 않고 시험방법 자체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약 투여 후 체내 바이러스 농도를 감소시키는 경향은 관찰됐다.
식약처는 향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나 최종점검위원회 자문 단계에서도 바이러스 음전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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