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뉴시스] 김기진 기자 = "부모님의 공백을 따뜻한 정으로 채워주시고 때로는 아버지·스승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교사의 본분임을 깨닫게 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육군39사단 관할 지수면·사봉면에서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정예찬 예비역 병장의 사연이다.
정 병장은 이런 내용을 담은 '감사의 글'을 최근 세종특별자치시 국민신문고에 보냈다.
그를 친아들처럼 보살펴 준 이는 39사단 용호여단 소속 백승동 예비군중대장이다.
정 병장은 복무 당시 부모가 캄보디아로 선교활동을 떠나면서 홀로 한국에 남았다.병사의 월급은 의식주 해결에 턱없이 모자랐다. 특히 겨울에는 난방도 되지 않는 방에서 전기장판 하나로 버텨야했다.
사정을 알게 된 백 중대장은 정씨의 자취방을 찾아 쌀과 반찬 등을 전했다.
초등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정씨를 위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군 홍보(안보체험)와 진로교육, 멘토링 경험과 기회를 마련해 줬다.
정씨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백 예비군중대장은 “상근예비역 용사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복무시키고 사회에 돌려보내는 것은 지역방위를 함께 담당하는 지휘관으로서 당연한 임무”라며 “정 병장이 사회에 나가서도 당당히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장차 미래의 지도자가 될 어린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니 군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