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복 입고 직접 검체 채취하는 등 의료봉사
현장 관계자에게 근무시간, 방문자 수 등 질문
"의사 수 부족…의료진 확보 시스템 필요할 것"
장진영 비판엔 "열심히 응원하겠다" 웃어넘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에 나섰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그는 "현장 점검을 통해 개선점을 확인한 다음 서울시 방역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쓰려고 한다"며 봉사활동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직접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봉사는 대한의사협회에서 직접 선정하는 것으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의사 면허를 가진 안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 직전인 2020년 3월 2주 동안 대구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고생이 많다"며 현장 의료진 등을 격려한 뒤 "저도 몇 번 검사를 받아봤는데 받기 힘들어서 안 아프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방역복으로 환복한 안 대표는 장갑을 여러 개 겹쳐 끼고 소독 후 검사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유리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검사를 받는 시민들에게 "조금만 참으세요. 고생하셨다"라고 말했다. 검사를 마칠 때마다 장갑은 새로 갈아 꼈다. 아파하는 시민들에겐 "눈물이 찔끔 나면 검사가 제대로 된 것이다"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휴게소에서 안 대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검사를 받으러 온다"고 말하자 현장의 한 관계자가 "하루에 200~300명 정도 온다"고 답했다.
안 대표가 "요즘 많아지는 건가"라고 묻자 현장 관계자는 "더 줄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하루에 나오는 양성 건수, 근무시간, 근무 시 불편한 점 등을 묻기도 했다.
안 대표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이 잘 돼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아까 말씀을 들어보니 의사 숫자가 부족하다고 한다. 제 옆에 계신 분은 오늘 반나절로 알고 왔는데 급하게 연락받아 한나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원활하게 의료진들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런 시스템을 마련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방역도 넓은 범위의 안보에 속한다"며 "국민 생명과 안보를 지키는 일이 국가의 존재 의무이고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서울시 등 지자체도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일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효능 좋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저도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도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과거 같은 당에 속했던 장진영 변호사,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자신의 비판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답하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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