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오뚜기 함영준·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정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스타벅스코리아 유튜브 채널 '스벅TV'에 깜짝 등장했다. '스타벅스에 나타난 정용진 부회장?! 형이 ..왜.. 거기서 나와..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가장 즐겨 마시는 메뉴 3가지를 꼽았다. '자몽허니블랙티'와 '제주유기농 말차로 만든 라떼' '나이트로 콜드브루'다. 이후 나이트로 콜드브루 판매량은 2주만에 약 3배 급증했다. 전국 1500개 매장 중 122곳에서만 판매해 맛보기 싶지 않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었다.
해당 영상은 14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30만회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는 'YJ가 스타벅스를 애용하는 이유' 'YJ가 즐겨 마시는 콜드브루 음료'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소비자들은 "재벌 오너들 중 가장 친근하다" "실제 모습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마케팅 방면에서는 진짜 천재인 듯" "아재 개그 좋아하는 큰아버지 느낌이다" 등이다.
정 부회장은 SBS TV 예능물 '맛남의 광장'과 협업해 감자, 고구마, 바닷장어 무조림 밀키트 등을 이마트에서 판매했다. 농어촌 살리기에 앞장 서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도 얻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52만 여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특히 바닷장어 무조림은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일주일 만에 1만9000팩이 완판됐다. 이 외에도 신세계푸드 '올반 옛날통닭' 피코크 '진진칠리새우' 등의 사진을 올려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달 22일 공개한 영상 '앤토니가 간다'에서 앤토니 대표는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환아에게 트리를 전달했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는 아픈 어린이와 가족들이 병원 인근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주거 공간이다. 앤토니 대표는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선물과 같은 시간"이라며 직접 선물을 포장하고 크리스마 카드를 작성한 뒤 트리를 꾸몄다.
앤토니가 간다는앤토니 대표가 맥도날드의 다양한 활동을 알리고 고객과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해 만든 코너다. 앞으로 현장 체험, 고객 만남, 메뉴 리뷰, 지역사회 연계 활동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각종 매체와 SNS를 통해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요청을 받고 '맛남의 광장'에 목소리로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완도 다시마 농가 돕기에 앞장섰다. 오뚜기는 다시마 2개를 넣은 오동통면을 판매, 2년치 재고인 2000톤의 완도 다시마 활용처를 늘렸다. '오동통면'은 자사몰인 오뚜기몰에서 방송 이틀 만에 재고량이 완판됐다. 반응이 좋자 오동통면에 계속 다시마 2개를 넣어 판매하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해 5월8일 딸인 뮤지컬배우 함연지 유튜브 '햄연지'에 출연했다. '어버이날 특집. 요즘 핫한 오뚜기 레시피를 맛본 오뚜기 회장님 반응은?'이라는 제목은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함연지는 오뚜기 제품을 활용해 철판 돼지 짬짜면과 크림 스프 리소토를 만들어 대접했다. 함 회장은 '오뚜기 최애템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뚜기 가정용 제품이 1000가지가 넘는데 그중 카레가 가장 애정이 간다"며 "(오뚜기가) 카레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315만회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총수들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거나 유튜브에 출연할 때 일일이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이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좋아하지만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 우려되기도 한다"면서도 "최근에는 기업 자체에서 SNS 채널을 강화해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만 홍보하기 보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도 알려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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