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기예금 상품 2종 금리 인하
정기예금 이용규모 갈수록 줄어들 전망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5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우리SUPER정기예금'과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의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1년 만기를 기준으로 '우리SUPER정기예금'의 금리는 현행 연 0.90%에서 연 0.65%로 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지고,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의 금리는 현행 연 0.55%에서 연 0.30%로 0.25%포인트 인하된다.
은행권의 주력 예금상품의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 이번 조치의 주된 배경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타행의 주력 예금상품과 비교해 우리은행의 금리가 0.20% 이상 높은 상태임을 감안해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대면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원(WON)예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현행 0.90%를 유지한다.
지난해부터 주요 은행의 주력 예금상품 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워지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기예금의 효용성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에 주식과 펀드 등 투자 문의가 훨씬 많아졌다"며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영향도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예금 이용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년씩 정기예금으로 돈을 묶어놓는 데 대한 매력도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예컨대 1000만원을 1년간 정기예금으로 묶어놔도 얻을 수 있는 이자는 10만원이 채 되지 않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되려 '손해'라는 푸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예금금리가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라 추가 인하에 대한 불만이 표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 1% 이상의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은 전 은행권을 통틀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은행들은 '쥐꼬리 이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데 따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저금리 장기화와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우려를 최소화 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신이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은행들의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고심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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