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법, 오늘 정인이 입양모 첫 재판 진행
아동학대예방 단체·분노한 시민, 엄벌 촉구
"넌 사형이야",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딸이랑 같은 나이…대한민국이 못 지킨 것"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약 100명이 넘게 모였다. 원래 1인 시위였는데 이렇게 됐다"고 전했다.
참가자 이모씨는 "정인이는 내 딸하고 같은 나이다. 같은 겨울에 태어난 것도 비슷하다"며 "나도 어렸을 때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딸을 낳고 나니까 정인이가 더 눈에 밟혔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일 화가 나는 것은 아이 하나를 대한민국이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이다"며 "경찰이 공무수행을 못한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나왔다"고 했다.
정모씨도 "정인이랑 3개월 차이나는 아이가 있다"며 "지금 회사 업무도 미루고 현장에 왔다. 일하러 가면서도 계속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자세가 없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놓친 사건을 법원이 단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입양부모의 살인죄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양부를 구속하라", "입양모는 살인자" 등 구호도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악마를 보았다', '지옥으로 떨어져라', 장씨의 실명과 함께 '사형' 등의 피켓도 들었다. 일부 참가자는 '사형'라고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참가자들이 법원 출입구로 몰려 경찰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법원 출입구에서 피켓을 든 참가자는 경찰이 피켓을 내리라고 요구하자 "시민들의 봐야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 대표는 "아동학대범을 잡아가야지 왜 우리를 잡아가느냐"며 "공소장(이 살인으로) 변경됐는지 확인할 때 다시 모여달라"고 했다.
이날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 피켓을 든 이들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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