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1일 '125만원어치 치킨 먹고 한 푼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배달앱 리뷰와 함께 고양시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업주의 답변 내용이 담겼다.
치킨 주문자는 "부대가 오기 힘든 곳이라면 (추가 배달비를) 지불해야겠지만 도심 근처에 있어서 주변 가게 중 군부대라고 추가비용을 받는 곳은 없다. 군부대라고 돈 더 받고 싶으면 미리 알려달라.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 다 잃었을 것"이라며 "저번에 단체주문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 인분 줘서 결국 부대에서 항의하고 환불 받은 거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 잡는다. 절대 비추천"이라고 썼다.
해당 업주는 "전화로 말씀드렸듯 배달료는 저희가 정한 경계선이 있다"면서 "다른 업체가 얼마를 받는지는 무관하며 기사님이 바쁜 탓에 잊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하겠다고 재차 사과드렸다"고 해명했다. "몇 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4~5개 조각 구분을 잘못해 포장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드렸다. 대신 1마리당 100g 더 채워드렸다. 12만원 상당 치즈볼 120개를 서비스 드렸고, 1.25ℓ 콜라도 36개나 드렸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영업 전화로 전화를 수도 없이 했다. '퍽퍽해서 못 먹는다'는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킨 60마리를 전액 환불해드렸다"며 "나라 일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 노력하고 4시간 반 동안 정성껏 조리했는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하다. 제가 호구 잡았다는데, 125만원어치 닭을 드시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냐. (아니면) 배달료 1000원 더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 게시물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공군부대가 치킨 업주를 상대로 갑질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공군부대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올라왔다. '125만원어치 치킨 먹튀 갑질한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12일 오전 10시 기준 1900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현재는 검토 중인 청원으로 분류됐다.
해당 군부대에서 복무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닭가슴살이 많고 퍽퍽해서가 아니라 닭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잡내가 나고 설사와 복통에 시달려 본사를 통해 환불을 요청한 것"이라며 "이 부분은 사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본사는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의 조리방법이나 업주의 대처 방법 등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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