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12일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어서 정의당까지 포함한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관련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우 의원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만 정의당이 독자 후보를 내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우 의원도 정의당을 상대로 한 후보 단일화 주장에는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우 의원은 "김종철 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지도부의 입장은 독자성을 훨씬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대화는 해보겠지만 쉽지 않다"며 "선거가 임박해야 할 논의가 아닌가 싶다. 아직 그 당의 후보 가시화가 안 된 상태여서 섣부른 단일화 언급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에는 서둘러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우 의원은 이날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김진애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우 의원은 "아직 양당의 후보로 경선을 통해 확정된 것은 아니나 저쪽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만난다니 우리도 서둘러 만나 의견을 교류해보자는 것"이라며 "각자의 진영별로 구도를 정리하는 노력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계속 주장해왔지만 시간상으로나 조건이 여의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전에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 후보끼리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개각을 통해 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데 대해서는 "개각은 제가 뭐라 말할 수 없으나 (경선) 상대방이 확정되지 않은 게임이 답답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속히 후보들이 등판 여부를 결정해 우리당의 경선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수 주자들이 뛰어든 국민의힘과 비교해 민주당의 보궐선거 흥행 저조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처럼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자기 이름을 높여보려고 정책 준비 없이 후보만 많은 게 흥행에 도움이 되나 지적하고 싶다"며 "사람이 많다고 흥행이 된다는 것은 과거 경험으로 입증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지금의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 결과에 고무돼 단일화를 말하고 있지만 만일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높아지면 안 대표가 지금 같은 단일화를 계속 주장할지는 의문"이라며 "단일화 이슈가 초기에 야권 서울시장 경선 분위기를 달군 것은 사실이나 갈수록 단일화 이슈는 약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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