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도 사임…의회 난입 이후 3번째

기사등록 2021/01/12 08:01:48 최종수정 2021/01/12 15:21:20

채드 울프 장관 대행, 사임 의사 밝혀

트럼프 직접 거론하며 시위대 비판 촉구

[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8월6일(현지시간)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당시 장관대행이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 중인 모습. 2021.01.1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규탄했던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사임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울프 대행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날 오후 11시59분 물러난다고  알렸다.

울프 대행은 "이런 조치를 하게 돼서 슬프다. 이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 부를 위해 봉사하는 게 나의 의도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프 대행은 의회 폭동 이후 사임한 3번째 각료가 됐다. 앞서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엘리자베스 디보스 교육장관이 이 사건을 규탄하면서 사직 의사를 밝혔다.

CNN은 울프 대행의 사임이 지난주 폭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최근 장관들의 줄사임 행렬에 울프 대행이 합류했다고 전했다.

6일 의회가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공식 인증에 나서자 친(親) 트럼프 시위대가 의회의사당에 난입했다. 사상 초유의 의회 내 무력 시위 사태로 5명이 숨졌다.

울프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비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비극적이고 역겹다"며 "이런 폭력 행위는 비양심적이며, 대통령과 모든 선출직 관리들이 이 폭력을 강력히 비난해줄 것을 간청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이 나온 지 2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울프 대행의 장관 지명을 철회했다. 백악관은 성명과 지명 철회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울프 대행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운영했던 피트 게이너가 새로운 대행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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