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극단주의자들, 17일에도 시위…"무장하고 모여라"

기사등록 2021/01/11 15:23:50

"재량껏 무장하고 모여라"

워싱턴DC-50개주 의회서 무장행진 계획

취임 당일 20일에도 폭력 시위 우려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불복 주장을 동조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사흘 전인 오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와 50개 주 의사당에서 무장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하는 포스터. 팔러 갈무리. 2021.1.1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사흘 전인 오는 17일(현지시간) 무장하고 워싱턴DC에 모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더선이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팔러'(Parler)엔 17일 워싱턴DC와 50개 주 의사당에서 무장 시위를 독려하는 포스터가 전날 올라왔다.

팔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영구 또는 일시 정지한 이후 대안으로 떠오른 소셜 미디어 앱 중 하나다. 게시 내용을 규제하지 않아 '큐어넌'과 '프라우드 보이스' 등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엔 "민주주의가 파괴되면 침묵을 거부하라"면서 "(워싱턴DC) 의사당과 모든 주의 의사당에서 무장 행진하라"고 적혀 있다.

또한 "17일 낮 12시 워싱턴 기념탑에서 백악관 (그리고, 50개 모든 주 의사당)까지 (행진하라)"면서 "각자 재량껏 무장하고 모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0여년 전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 국가의 권리와 자유를 위해 싸웠다"면서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라. 자유를 요구하라. 부패를 끝내라. 자유를 옹호하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승리 최종 확정을 방해하기 위해 미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폭동 사태가 벌어져 경찰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진 가운데 취임식을 앞두고 또 다시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취임식 당일인 오는 20일 또 다른 폭력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백만 민병대 행진'(a Million Militia March)이다.

WP는 최근 몇 주 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더도널드윈'(TheDonald.win), 팔러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도 의회 난입 폭동 이튿날인 지난 7일 더도널드윈에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취임 선서를 할 것"이라며 "공산주의자들이 이기게 놔둬선 안 된다. 워싱턴DC를 완전히 불 태워서라도 우리는 다시 워싱턴DC로 가서 우리나라를 되찾는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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