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창건 기념일 이어 2연속 심야 열병식…신무기 주목

기사등록 2021/01/11 10:28:37 최종수정 2021/01/11 10:47:24

합참 "북한이 어제 심야시간대 열병식 실시"

NK뉴스 "8차 당대회, 야간 열병식으로 종료"

지난해 10월10일 이후 3개월 만에 열병식

김정은 핵무력 강화 선언 직후라 내용 주목

[서울=뉴시스] 북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 2020.10.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초유의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던 북한이 이번 노동당 제8차 대회에도 늦은 시각에 열병식을 연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오전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 심야시간대에 김일성 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열병식 계획은 포착됐었다. 한미 군 당국은 그간 북한의 열병식 준비 상황을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열병식 개최를 예상해왔다.

개최 임박 신호도 있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전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장갑차 등 북한군 장비가 평양 김일성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북한이 8차 당대회를 야간 열병식으로 끝마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10월10일 열병식 수준의 조명이 김일성 광장에 켜졌다고 제보했다.

열병식 장면은 오는 12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북한은 2번 연속으로 심야 열병식을 개최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photo@newsis.com
북한은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역대 최초로 야간 열병식을 열었다. 당시 북한은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현장 사회자의 해설, 에어쇼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 불꽃놀이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이번 열병식에서도 3개월 전처럼 신형 무기가 대거 공개됐을지가 관심사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는 화성-15형을 발전시킨 신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ㅅ 등 신형 전략무기를 비롯해 초대형 방사포 등 다양한 전술무기를 공개했다. 북한은 또 착용형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신형 군복, 방독면과 보호의를 착용한 생화학부대 등을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핵무력 강화를 천명한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추진 잠수함, 전술핵무기, 극초음속 무기, 고성능 무인정찰기, 군사정찰위성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12일 열병식 보도를 통해 신형 무기를 공개함으로써 대남·대미 군사 위협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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