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 미만, 지난해 10월 이후 12주만
일평균 국내발생 738.1명, 전주 대비 193명 감소
60세 이상 환자 247.6명…전주 대비 36.5명 줄어
"감염경로, 집단감염 30%대…확진자 접촉 42%"
전국 선별검사소 102만1651건 검사…3022명 발견
병상 여력 회복세…중환자 병상 수도권 100개 남아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한주간 감염 재생산 지수(R)는 0.88로 1 아래로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측정할 때 쓰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로, 1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감염 규모가 증가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첫주(4~10일) 이후 12주만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2차 유행이 번지던 지난해 8월 마지막주(23~29일) 1.38에 머무르다가 이후 1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10월 초를 지나며 다시 1 이상으로 상승했었다.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738.1명으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주 931.3명에 비해 193.2명 감소했다. 60세 이상의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247.6명으로 전주 284.1명 대비 36.5명 줄었다. 수도권 환자는 520.9명으로, 비수도권 환자도 217.3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전하며 "3차 유행은 이제 정점을 통과하여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감소 초기로서 그 속도가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 보다 개인간 접촉으로 인한 전파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실제 집단발생 건수는 10건으로, 전주 46건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감염경로로 보면 11월 중순 60%대였던 집단감염 비중이 전주 30% 수준까지 감소한 반면 선행 확진자 접촉 비중은 11월 중순 20%대에서 12월 말에는 42%까지 올라갔다.
지난 4일 방대본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2일까지 한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병원 및 요양병원 감염 비중은 8%, 지역 집단발병은 20.1%인 반면 선행 확진자 접촉의 비중은 42.3%에 달했다.
손 반장은 "이는 현재의 유행양상이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보다는 약속이나 모임, 여행 등과 같은 개인 간의 접촉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17일까지 최대한 유행의 규모를 줄여야만 조심스럽게 방역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월부터는 예방접종과 치료제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방역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라며 "17일까지 앞으로 한 주간만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주시고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정부는 최근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북극발 한파에 따른 검사건수 감소와 확진자수 감소세간 상관관계에 대해선 어느정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 반장은 "검사 수는 한파와 지금 동절기 영향, 그다음에 주말 효과 등으로 인해서 다소 감소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결과를 좀 감안해서 확진자 발생 현황은 해석이 되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하루하루의 확진자 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달라"며 "전체적인 경향성과 추세를 보는 것이지 하루의 환자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그 상황만 가지고 유행이 축소됐다고 평가하기도 좀 그렇고, 하루의 환자가 다소 증폭됐다고 해서 마찬가지로 유행이 다시 확산된다고 평가하기도 좀 그렇다"고 했다.
정부는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확대해 적극적으로 환자를 찾고,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과 격리를 실시하는 등 방역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익명검사가 가능한 임시 선별검사소 전국 175개소에서 지난해 12월 14일부터 10일까지 총 102만1651건을 검사해 3022명의 환자를 조기에 발견했다. 수도권에선 144개소, 비수도권에선 31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9일 하루동안에는 전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2만5462건을 검사해 95명의 환자를 찾아냈다. 정부는 임시 선별검사소에 간호사 228명 등 의료인력 총 515명을 배치해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병상 여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기준 생활치료센터는 총 72개소 1만3788병상을 확보, 가동률은 35.9%로 8840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 지역에는 1만1270병상을 확보, 가동률 35.1%로 7312병상의 여력이 있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7775병상을 확보, 가동률은 전국 52.6%로 3689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은 919병상의 여력이 있다.
준-중환자병상은 총 373병상을 확보하고 있고, 가동률은 전국 67.8%로 120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은 76병상의 여력이 있다.
중환자병상은 총 654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국 205병상, 수도권 100병상이 남아 있다.
환자 중증도에 따라 병상배정, 치료 등 의료 대응은 적시에 이뤄지고 있으며, 수도권의 하루 이상 대기자는 1월 3일 이후 계속 0명으로 유지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은 종사자의 휴무일, 퇴근 시 시설장에게 동선 계획을 사전에 보고토록 하는 등 외부활동 관리를 강화하고 모든 종사자에 대해 주 1회 검사를 한다. 휴일 후 외부접촉을 한 사람이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추가할 계획이다.
장애인시설의 경우 국립재활원을 장애인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의료 및 돌봄인력 6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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