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차 재난지원금 지역화폐로 지급하자" 제안
정세균 "'더 풀자', '덜 풀자' 단세포적 논쟁 벗어나야"
이재명계 정성호 "돼지 눈엔 돼지, 부처 눈엔 부처만"
용혜인 "재난지원금 공감 68% 국민들, 단세포 아냐"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야 국회의원 300명에게 4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정 총리는 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님의 말씀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는 이 지사의 제안에 대해 "정부가 투입한 재정이 효과를 내려면 조기에, 지원이 절실한 분야에 소비돼야 한다"며 "이런 효과는 기존의 방식대로 신용카드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지급해도 아무 문제 없이 달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당내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 의원도 8일 "돼지 눈에는 돼지만,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정 총리를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항상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급 초조해 하지 말며 차분 대범하게 하자고 결심하고 노력해 왔다"며 "천박한 말로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더 조심하자"고 썼다.
한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이날 정 총리를 향해 "보편적 재난지원금에 공감하는 68%의 국민은 단세포가 아니다"라며 "이런 국민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치인도 '단세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9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투입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구제법'을 통과시킨 미국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5000억 유로의 예산을 편성한 독일을 예로 들며 "국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면 국가가 빚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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