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대변인·최장수 비서관·영부인 대변인 등 사직
前비서실장 "8개월 전의 트럼프 아니다…사임 예정자 더 있어"
오브라이언 등 선임 보좌관 3인방도 고심
후임 인사 우려-정권 인수인계에 직 유지 고민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인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주재 특사는 7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 박스'(Squawk Box)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어제 저녁 대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제 본 사태에 동의한 것이 아니다.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고 세금과 규제를 완화하는데 동의했던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자랑스러워 할 만한 성과들을 많이 냈지만 어제 모두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8개월 전과 같지 않다"면서 "난 (더 이상) 이 곳에 머물 수 없다"고 했다.
멀베이니 특사는 또한 다른 관료들도 이번 사태로 사임할 수 있다고 알리며 일부는 후임 인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 남기로 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그들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안 좋은 사람을 채워 넣을 수 있다고 우려해 남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크게 실망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참모들의 '줄사임'이 이어지고 있다.
세라 매슈스 백악관 부대변인과 최장수 참모진 중 한 명인 리키 니세타 백악관 사회활동 비서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이자 비서실장인 스테퍼니 그리셤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매슈스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봉사한 것은 영광"이라면서도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라이언 털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국장도 사임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굴욕감을 느낀 참모들이 사임할지, 아니면 바이든 행정부로의 정권 인수 작업을 위해 직을 유지할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선임 보좌관 3인방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 크리스 리들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사임을 고려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WP는 플로리다를 여행 중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의사당 난입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을 공격한 것에 화가 났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펜스 부통령에 대해 "9.11 테러 당시 의사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용기를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와 함께 일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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