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메르켈·佛마크롱, 美 향해 "민주주의 지켜내야"

기사등록 2021/01/07 22:36:05

트럼프 지지 세력 美의사당 난입 사태에 입장

메르켈 "트럼프 불복 유감"...마크롱 "미국이 아니었다"

[런던=AP/뉴시스] 2019년 12월 4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19. 12. 04.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세력의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7일(현지시간) 의회 회의에서 "우리 모두는 어제 저녁 미국 의회 습격이라는 불안한 모습을 목격했다"며 "화가 나고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의 기본 규칙은 선거 후에 승자와 패자가 있다는 점"이라며 "양측 모두 민주주의 자체를 승자로서 지키기 위해 품위와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이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전날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의심이 전날밤 사건을 가능하게 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극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개재한 영상을 통해 "미국에 대한 우리의 우정과 믿음을 표하고 싶다"면서 "오늘 워싱턴에서 벌어진 일은 미국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일부의 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이 미 의회의 대선 결과 인증을 저지하기 위해 수도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4명이 숨졌다.

미 의회는 사태가 진정된 뒤 상·하원 합동회의를 재개해 현지 시간으로 7일 새벽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선거 결과를 여전히 인정할 수 없지만, 질서 있는 정권 인수 인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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