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대선 뒤집자' 트럼프 요구 거부..."일방적 권한 없다"

기사등록 2021/01/07 04:01:24

상·하원 합동회의 앞서 성명 발표

[워싱턴=AP/뉴시스] 11월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2020.12.0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 대선 결과를 뒤집어 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다는 성명을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 앞서 성명을 통해 "헌법을 지지하고 옹호하겠다는 나의 맹세는 내가 어떤 선거인단을 집계하거나, 하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일방적 권한을 주장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NBC,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펜스 부통령의 주장은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증을 막아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의회는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치른 미국 대선 결과를 최종 인증한다. 회의 주재자는 상원의장 겸임인 펜스 부통령이다.

대선 결과에 불복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부당하게 선택된 선거인단 집계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와 사전 투표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부정 행위가 만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표차가 크지 않은 경합주에서 투표 사기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달 14일 선거인단 선거에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승리를 확정했다. 당선에는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에 그쳤다.

공화당 의원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경합주의 선거 결과 인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합주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려면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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