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당 대회 때는 양복 차림…패션 변화 눈길
안경 쓰고 웃음기 없는 얼굴로 개회사 낭독
대회장 찾은 인원 수천명 마스크 없이 참석
코로나 우려에도 참가자↑…비상방역 무색
당 대회에 참가한 7000명의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4·25문화회관 공연장을 가득 메워 북한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 기조가 무색하게 됐다.
조선중앙TV가 6일 오후 녹화중계한 8차 당 대회 개막식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용차를 타고 대회장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검은색 바탕에 세로 줄무늬가 있는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 양복에 넥타이 차림이었던 7차 때와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오른쪽 가슴에 평소에 잘 착용하지 않는 빨간색 배지를 달았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이 나란히 그려진 배지였다.
대회 장소에 도착한 김 위원장 뒤로는 박정천 총참모장,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이 그를 수행하며 따라 들어왔다.
당 대회장 주석단에 김 위원장과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박봉주 등 주요 간부들이 앉자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열렬히 환호했다. 김 위원장은 반테 안경을 쓰고 준비해온 원고를 보며 약 15분에 걸쳐 당 대회 개회사를 낭독했다.
'거리두기'도 없이 빽빽하게 앉은 참가자들은 김 위원장의 개회사를 경청했다.
대회장에는 '이민위천', '일심단결' 이라는 커다란 표어가 내걸렸다. 또 '전 당과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하자!',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신다'는 구호도 붙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 제7기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당내 각급 조직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방청자는 2000명이 참가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참가 총 인원은 대표자와 방청자를 합해 7000명으로 추산된다.
김 위원장이 개회사를 한 1일차 당 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석단은 물론 방청석에 있는 인원 수천명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첫날 일정을 소화해 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북한은 마스크 없는 대회장에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도 전원이 마스크 없이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이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린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그처럼 어려웠던 지난 한해 전례 없이 장기화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내면서 방역사업에서 전인민적인 자각적 일치성을 견지하고 그것을 애국적 의무로 여기며 방역의 안정적 형세를 시종일관 철저히 보장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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