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집단감염 총 339명…정부, 확진자 신속 분산조치(종합)

기사등록 2021/01/06 12:37:35

중수본, 정신병원·시설 집단감염 대응현황 보고

[고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지난해 9월2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해당 정신요양시설 앞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9.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임재희 기자 = 정부가 6일 감염 취약시설 중 하나인 정신병원·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신속한 분산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정신병원·시설 집단감염 대응현황'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부터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정신병원 집단감염은 6일 기준 총 6개 병원, 누적 확진자 33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 중 진천 도은병원과 동안성병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초기부터 국립정신병원을 중심으로 정신병원·시설 내 환자에 대한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집단감염 발생 시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해 보다 신속하게 분산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우선 무증상·경증 확진자의 경우 정신질환자 전담치료 병상으로 신속히 이송하기로 했다. 현재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위한 병상은 국립정신건강센터 80병상, 마산병원 80병상, 음성성모 100병상이 운영 중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무증상·경증 환자가 이상증상 없이 열흘이 지나면 격리해제돼 국립나주병원(90병상)과 국립춘천병원(42병상)으로 이송된다"며 "이를 위한 132병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중증·기저질환자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이들을 위한 병상은 청주의료원 폐쇄병동을 전담 병상(60병상)으로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접촉자 등 입원환자 대상도 결정해 국립공주병원 35병상, 부곡병원 50병상 등에 분산 이송하기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민간 정신병원과도 협력해 입원환자 전원 병상, 격리해제자 병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 협회와 단체를 통해 각 지역별 정신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조치가 필요할 경우 입원환자를 신속하게 분산 전원하기로 했다.

네트워크 병원이 코로나19 발생 병원의 입원환자나 격리해제자를 받을 경우에는 감염·예방 관리료, 격리실 입원료 등 산정이 가능해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윤 반장은 "집단감염 발생 시 확진자와 접촉자를 신속하게 이송해 정신병원·시설의 추가 감염 위험도를 낮추고, 격리해제 정신질환자 병상을 확보해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연쇄적인 집단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정신병원이 코로나19 치료에 집중해 신규 입원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환자를 아무런 대책 없이 퇴원시키지는 않고 있다"며 "다른 민간병원들과 치료와 입원을 할 수 있는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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