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대표, 2016년 11월 2차례 항의 문자
"피해자에 즉석에서 진술 받고 항의했던것"
문자에는 박범계 "너 이 새X들, 배후 누구냐"
박범계 "의혹 사실 아냐…내가 폭행 당할뻔"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의 이종배 대표는 6일 자신이 5년 전 박 후보자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당시 문자는 사건 직후 폭행 피해자와 바로 옆에서 지켜 보던 목격자 진술을 즉석에서 받아 그 자리에서 제가 작성한 것이고 이 내용을 다음날 오전에 박범계 후보자에게 보냈다"며 "박범계 후보자의 고시생 폭행은 사실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가 사건 다음날인 2016년 11월 23일 박 후보자에게 보낸 첫 문자메시지에는 "어제 의원님께서 저희 고시생들의 가방을 채가고 얼굴과 주민등록증을 사진으로 찍고 저희에게 욕설과 고함을 하신 부분에 대해 적잖이 실망했다"며 "저희 고시생들은 읍소를 드리려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들도 이미 30대 중후반이고 의원님에게 그런 험한 반말을 들을 나이는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그래도 되는지 의문이다.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드린다. 안하시면 저희도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전날 사건 상황을 자세히 적어 보냈다. 박 후보자가 한 고시생을 붙잡고 "배후가 누구냐, 너 이 새X들 진짜 고시생 맞느냐, 나 여기 어떻게 알았느냐"고 말하며 옷을 잡고 흔들었다는 내용이다.
박 후보자는 이어 도망가는 고시생을 쫓아가 가방을 잡고 흔들며 고시생의 얼굴을 찍으려고 한 뒤, 무릎을 꿇고 읍소하는 고시생들의 신분증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두번째 문자메시지에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어 다시 연락드린다"며 "피해학생은 그 일로 부당한 피해가 있지 않을까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가진 것 없고 힘 없는 고시생이라도 의원님과 보좌진이 잘못한 부분은 사과를 하고 치료비를 부담하는게 도리가 아니냐"고 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자신의 주거지 앞에서 사법시험 폐지를 막아달라는 고시생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대한 질문에 "(보도와 사실은) 반대"라며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이 2016년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폭행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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