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3000시대] 코스피 새역사 썼다...41년 상승 일지

기사등록 2021/01/06 09:30:25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스피가 장 중 3000선 진입에 성공했다. 코스피 지수가 발표된 지 41여년 만에, 증시 개장이래 65년만에  '3000 시대'가 열린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6일 오전 9시 전 거래일 대비 2.77포인트(0.09%) 상승한 2993.34에 개장했다. 전날 2990선에 거래를 마쳤던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바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가 2000대를 벗어나며 3000선에 진입하면서 지수는 2007년 7월 20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5개월여 만에 앞 자리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1981년 1월4일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처음 발표됐다. 이후 종가 기준으로 첫 발표 이후 4년7개월 만인 1987년 8월19일 지수는 500.73을 기록하며 첫 500선 터치에 성공했다.

1000선에 도달하기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980년대 내내 지속된 저금리·저유가·저환율 등 '3저(低) 호황'이 이어졌고, 제조업 중심으로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1989년 3월31일 코스피는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네 자리에 진입했다.

하지만 코스피 2000 시대는 쉽게 오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국내 증시를 이탈했고, 이로 인해 1998년 6월16일 코스피는 28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1000포인트 돌파 후 18년3개월여만에 2000 시대를 열 수 있었다. 2007년 4월9일 1500선에 들어선 지수는 같은 해 7월25일 '코스피2000' 시대를 개막했다.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수출 확대, 국내 공모펀드 열기 등으로 증시가 부양하면서 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 발표 후 27년 만에 열린 2000시대는 지속하지 못했다.

이듬해인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지수는 서서히 하락하면서 2008년 10월24일에는 938.75로 마감하기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는 2010년 12월 중 2000선을 회복했지만 2000선에 막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15년 동안 1900~2000포인트대를 횡보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깨고 2500선을 돌파하게 된 것 2017년도다. 이 해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2017년 5월22일 2300선 돌파 후, 같은 해 7월13일 2400선, 10월 30일 2500선을 넘어서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2018년에 미중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피는 다시 박스피 시절로 돌아갔다. 코스피가 3000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해 2175선에서 첫 거래를 마친 지수는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월19일 1457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폭락장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고,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 정부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증시는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로 빠르게 코스피는 빠르게 지수를 회복했고 11월23일에는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감과 이로 인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연일 최고가 마감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날(1/5)까지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이후 코스피는 2000시대 개막(2007.07.25) 후 약 13년5개월 만인 2021년 1월6일 장 중 30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단기간 급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풍부한 유동성 여건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 그리고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 전망을 고려한다면 코스피 3000은 분명 설득력이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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