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4.0%…코로나 재확산에 0.2%p 하향

기사등록 2021/01/06 02:00:00 최종수정 2021/01/06 13:16:56

"확진자 증가, 백신공급 실패 등 시나리오에선 1.6% ↓"

지난해 성장률 -4.3%…이전 전망치보다 0.9%p 상향조정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존 전망치(4.2%) 대비 0.2%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6일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을 통해 작년 성장률을 -4.3%, 올해는 4.0%로 전망했다.

주요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이 작년 10월 올해 전망치로 5.2%를 제시한 데 비해 다소 비관적인 숫자다.

세계은행은 매년 2회(1월,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내지 않는다.

작년의 경우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소비회복에 힘입어 기존 전망치 -5.2%보다 0.9%p 올려 잡은 것이다. 작년 전망치 개선의 대부분은 한국을 포함한 35개 선진국과 중국의 선전이 이끌었다.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4%로 기존(-7.0%)보다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반면 대부분의 신흥개도국은 당초 -2.5%에서 -2.6%로 악화됐다.

올해의 경우 작년 4분기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봉쇄 심화 등이 하향 조정을 이끌어냈다. 특히 세계은행은 4.0%를 제시하되 이는 효과적인 팬데믹(대유행) 대응이 전제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 백신공급 실패 등 하방 시나리오에선 성장률이 1.6%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작년 -3.6%에 이어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작년 상반기 중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 3배 이상 불황을 겪다 3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위축되는 모양새다.

유로존은 작년 -7.4%, 올해 3.6%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비스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재정투입과 해외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제조업은 견조한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동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작년 0.9%, 올해 7.4%로 전망됐다. 동아태지역의 작년 성장률은 1967년 이후 최저수준이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다. 다만 지역별로 격차는 컸다. 중국(2%)과 베트남(2.8%)이 대부분 이끌었고 태국(-6.5%), 필리핀(-8.1%) 등 신흥개도국에서 평균치를 깎아내렸다.

가장 큰 경제·보건 피해를 입은 중남미 지역은 작년 -6.9%, 올해 3.7%로 예측됐다. 다만 올해는 백신 공급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중동·북아프리카는 작년 -5.0%, 올해 2.1%로 전망됐다. 특히 원유 수출국들은 저유가로 올해도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남아시아는 작년과 올해 각각 -6.7%, 3.3%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에서 부진이 두드러졌고 금융 불안, 효과적 재정정책 부재, 서비스업 침체 등으로 올해 성장세도 미미하다는 예측이다. 그밖에 사하라이남 지역에선 -3.7%, 2.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팬데믹 이후 장기적 성장동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조개혁 대안으로는 ▲재정건전화 ▲경쟁 제고(비효율 제거) ▲정부효율성 증대 ▲산업 다변화 ▲디지털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투자 등을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