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선교단체·성경공부, 집단감염 키웠다…병원·건설현장 발생(종합)

기사등록 2021/01/05 16:53:44

용인 수지구 교회 교인 19명 늘어 누적 94명

수원 종교시설2-아산 성경공부 모임 연관성

울산 선교단체 관련 교회 7곳서 119명째 확진

"대전·광주·울산·충주, 선교시설 연관성 확인중"

괴산·음성·진천 병원 관련 281명째 환자 발생

양주 건설현장서 노동자 27명 등 37명 확진

2주간 감염경로 조사 중 3646명, 전체 27%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울산 중구 성남동 한 종교시설에 시설페쇄 및 집합제한(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2.29. bbs@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기자 = 교회는 물론 선교단체, 성경 공부 등 종교시설 안팎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여러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 중인 선교 단체인 '인터콥'·'BTJ 열방센터' 집단감염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 협력 병원 집단감염으로 지금까지 280명 넘는 확진 환자가 보고되는 등 요양병원과 의료기관 등에서 추가 확산도 계속되고 있다.
모임 금지한 날 재롱잔치 연 용인 교회, 관련 확진자 94명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경기 용인 수지구 종교시설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교인 19명이 추가 확진, 누적 확진자는 총 94명이다.

확진자는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 포함 교인이 83명이고 가족 4명, 기타 7명도 확진됐다.

용인시에 따르면 해당 교회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종교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모임·식사를 금지한 상태였던 지난해 12월23일 오후 7시께 교회 내에서 재롱잔치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5명 이상 사적 모임에까지 집합금지가 내려진 첫날이었다. 이에 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와 고발 조치키로 했다.

경기 수원 종교시설2 관련해서는 역학조사 결과 충남 아산 성경 공부 모임과 연관성이 확인됐다. 접촉자 조사 중 1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2명으로 지역별로 경기 14명, 충남 16명, 강원 2명 등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학생이 13명이며 직원 10명, 가족 1명, 기타 2명, 조사 중 6명 등이다.

서울 중랑구 종교시설 관련해서는 지난 1일 이후 격리 중이던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63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 포함 교인이 41명이며 가족 17명, 지인 2명, 기타 3명 등이 감염됐다.
울산 선교단체교회 관련 교회 7곳서 119명째…BTJ열방센터 관련성 조사 중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비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주된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 중구 선교단체와 관련해 지난 2일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9명이 더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19명으로 늘었다.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전문인국제선교단)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선교 단체 교육 행사를 다녀온 교인들이 각자 교회에서 다른 교인 등에게 추가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관성이 확인된 교회만 7곳으로 교회별 감염 규모는 24명, 30명, 4명, 36명, 8명, 8명, 9명 등이다.

인터콥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경북 상주 소재 'BTJ 열방센터'와 관련해서도 곳곳에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2014년 '전문인 국제선교단' 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해당 시설은 2003년 서울 중구에 있는 인터콥선교회와 함께 선교 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허가를 받았다.

방대본 관계자는 "지자체 조사한 내용 바탕으로 BTJ 열방센터과 관련성에 대해 추가 검토 중"이라며 "현재 BTJ 열방센터 관련 지자체에서 관련성이 의심된다고 언급한 지역은 대전, 광주, 울산, 충주에서 종교시설 관련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TJ 열방센터 관련돼서는 현재까지 계속 감염원을 확인 중"이라며 "발생하는 상황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감염원 등에 대해선 자료를 완결, 보충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 종교시설 2에서는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접촉자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100명이 됐다. 현재 교회 2곳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처음 확진자가 확인된 교회Ⅰ 관련 74명, 교회Ⅱ 관련 26명 등이다.
 
새로운 종교시설 집단감염도 확인됐다.

강원 원주 종교시설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3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38명 중 지표환자 포함 교인이 29명으로 가장 많고 가족의 직장동료 6명, 기타 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충북 청주 종교시설2에서는 접촉자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표환자 포함 교사가 2명이며 교인은 14명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5명으로 집계된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1.05. yesphoto@newsis.com
충북 협력병원 집단감염으로 281명 확진…양주 건설현장서도 집단감염
병원과 요양병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 확진자도 더 늘었다.
  
협력 병원 관계로 동일집단 격리 중인 충북 괴산·음성·진천 병원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추적검사 중 22명이 더 확진됐다. 21명은 진천 병원 환자, 1명은 음성 병원의 환자다. 누적 확진자는 281명으로 지표환자(환자)가 발생한 괴산 병원 45명(환자 35명), 이후 괴산 병원 환자가 전원되면서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음성 병원에선 150명(환자 135명), 진천 병원에선 86명(환자 84명)이 확진됐다.

서울 양천구 요양시설2와 관련해 지난 1일 이후 접촉자 1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33명이다. 이 중 26명이 입소자, 지표환자 포함 종사자가 6명이며, 가족이 1명이다.

서울 노원구 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6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48명이다. 이 중 환자가 20명으로 가장 많고 가족·지인 13명, 종사자 12명, 기타 3명이다.

지난 2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요양병원에서는 13명이 추가 확진돼 총 78명이 됐다. 입소자가 54명으로 가장 많고 지표환자 포함 종사자가 13명, 가족 8명, 기타 3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 달서구 의료기관에서는 지난 1일 이후 접촉자 6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27명 중 이용자가 14명, 종사자 2명이며, 가족·지인 7명, 기타 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양주 건설현장에서는 접촉자 36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모두 37명이 됐다. 이 중 27명이 지표환자와 그 동료인 노동자들이며, 가족 6명, 기타 3명, 지인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3일부터 이날까지 0시 기준 2주간 신규 환자 1만3526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는 3646명으로 전체 환자의 27.0%다. 5437명(40.2%)은 선행 확진자의 접촉자, 2764명(20.4%)은 집단 발병 사례, 1296명(9.6%)은 병원 및 요양병원 등이며 해외 유입 381명(2.8%)과 해외 유입 관련 2명도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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