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500명 넘는데 9개월…1000명은 한달 밖에 안 걸렸다

기사등록 2021/01/05 11:06:52

하루새 26명 추가 발생…누적 사망자 1007명

12월 이후 숨진 사망자가 전체의 절반 육박

치명률 1.55%, 위·중증환자 386명 역대 최다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에 고령층 사망자 급증

하남시 선별진료소.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고 약 1년 만에, 2월20일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지 10개월 보름 만에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1·2차 유행에 비해 3차 유행으로 사망한 환자가 훨씬 많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사망자는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최근 한 달 동안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으신 분이 440여명까지 급증하면서 누적 사망자도 오늘 1000명을 넘어섰다"며 "대부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시던 70대 이상 어르신들"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26명 추가 발생해 모두 1007명이다. 치명률은 1.55%로 전날(1.53%)보다 소폭 높아졌고, 위·중증 환자는 386명으로 역대 최다다.

대구 신천지발 1차 유행의 여파로 3월에 148명이 사망했고, 4월 들어 83명, 5월 23명, 6월 11명까지 줄었다. 7월 19명, 8월 23명에서 광복절 도심집회 관련 2차 유행 직후인 9월엔 91명까지 급증했다. 10월 51명, 11월 60명이다가 11월부터 본격화한 3차 유행의 여파로 12월부터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22일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월29일 4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루 20명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12월15일 13명→16일 12명→17일 22명→18일 11명→19일 14명→20일 15명→21일 24명→22일 24명→23일 17명→24일 17명→25일 17명→26일 20명→27일 15명→28일 11명→29일 40명→30일 20명→31일 21명→1월1일 17명→2일 25명→3일 20명→4일 19명→5일 26명이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05. photo@newsis.com
12월부터 현재까지 사망한 환자가 481명으로, 전체의 47.7%를 차지한다. 2월부터 11월까지 526명이 숨졌는데, 불과 약 한 달 만에 이와 비슷한 수준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도 불거져 한 때 1일 이상 병상을 기다리던 수도권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했었다. 현재까지 자택 대기 중 숨진 사망자는 모두 10명이다.

3차 유행 장기화로 지역 내 숨은 감염의 위험이 지속되고 있고, 전국 곳곳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 발병이 일어나면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전에 없이 빠른 상황이다.

최근 들어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구로구 요양병원 및 요양원, 경기 부천 요양병원,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대규모로 일어났다. 요양병원 등은 대체로 과밀화 돼 있고, 환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갖고있는 고령층이다보니 확산 속도에 비례해 사망자 수도 늘었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최근 3주간 사망자 364명의 추정 감염 경로를 보면 요양병원 등 시설 및 병원이 201명(55.2%)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었다. 선행 확진자 접촉으로 36명(9.9%),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23명(6.3%), 해외 유입으로 3명이 감염 이후 숨졌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확진돼 숨진 환자도 101명(27.7%)에 달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20명으로 집계되며 사흘만에 다시 1천명대로 늘어난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에 마련된 동대문구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1.01.04. myjs@newsis.com
사망자들의 나이대는 80대 이상이 223명으로 61.3%였고 70대 88명(24.2%), 60대 42명(11.5%), 50대 7명(2%), 40대 2명, 30대 2명 등이다.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 97%, 70대 이상 고령층이 85%가량으로 대부분이었다.

당분간 사망자 수는 쉬이 줄지 않을 전망이다. 위·중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서다. 위·중증 환자는 5일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35명 증가한 386명이다. 지난해 12월29일 330명→30일 332명→31일 344명→지난 1일 354명→2일 3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하다가 3일 355명, 4일 351명으로 줄어드는 듯 했지만 다시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보통 확진 이후 위·중증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중 중환자가 될 확률은 2~3%다.

정 총리는 "노약자가 계시는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는 확진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고 끝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선제적 방역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는 정부의 긴급의료 대응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주시고, 방역 당국은 현장의 이행실태를 점검하면서 필요한 지원에 적극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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