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양광·풍력 기술력 확보 박차…'녹색보증' 상반기 출시

기사등록 2021/01/04 16:13:59

산업부, 금융권·기보와 협약 맺고 500억 투입

신용도 관계없이 탄소 감축 효과 등으로 평가

[세종=뉴시스]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가 기술력을 갖췄으나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위해 조만간 '녹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새로 추진되는 '녹색보증'에 투입되는 예산은 500억원이다. 산업부는 금융권, 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상반기 안으로 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녹색보증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제조·설치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업체 신용도와 관계없이 기술력과 탄소 감축 효과 등을 평가해 보증을 제공하는 금융 상품이다.

해당 기업은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기술력을 평가받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보증기금에 보증서 발급을 요청할 수 있다. 이후 심사 결과에 따라 보증서가 나오면 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해진다.

해외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산업부 '신재생에너지 해외 동향' 자료를 보면 호주 빅토리아주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주정부 예산으로 해당 기업에 약 87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친환경 기업을 도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보증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25.8%로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설비용량은 82.2GW에 달한다.

이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태양광·풍력발전이 기존 석탄발전과 원전을 넘어 주력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게 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녹색보증'도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업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특히, 풍력의 경우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가 크다. 유럽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도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정부가 눈여겨보는 해상풍력의 경우 독일·스페인의 지멘스-가멘사, 덴마크의 MHI-베스타스, 중국의 세윈드 등 기업 3곳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비해 국내 업계는 소수의 터빈 기업과 중소 부품 기업으로 구성돼있다. 그간 국내 시장 확대가 지체되면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열세를 겪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지난 연말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34년까지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에너지 혁신기업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해당 기업은 9개 정도다.

또한 국산화를 추진하는 핵심 기술로 고효율 태양전지, 12MW 이상 초대형 풍력 터빈, 그린수소 양산, 수열 등을 꼽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 밝혔듯이 보급, 시장, 수요, 산업, 인프라 5대 혁신을 통해 저탄소 사회로 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 과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