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공급 위해 화이자와 협의 진행 중"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로부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도입하는 것은 (당초) 3/4분기부터 물량이 공급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면서 "이 부분을 좀 더 조기에 공급받기 위해 계속 화이자와 협의가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3분기 국내 도입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과 관련해 "계약 물량 일부를 2월부터 앞당겨 들여올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구체적 도입 방식과 관련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어떤 내용으로 협의가 진행되는지 하는 부분은 확정된 게 없다"면서 "또 기관 간 비밀유지에 대한 부분들을 정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용이 좀 더 확정되면 바로 공개적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화이자 백신 일부가 조기 도입될 경우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아르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국내 접종이 가능해진다.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도 인구의 3%에 해당하는 긴급 대응 물량을 상반기인 2~4월 중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 3상 결과 모더나(94.1%)와 함께 높은 예방효과가 확인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중간결과 평균 70.4%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시설 거주 노인부터 접종을 시작해 사회필수인력 등을 포함 3600만명 정도를 우선 접종 권장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예방 접종이 2차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3분기 말 정도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2~3월 바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달 중 세부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만큼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초저온 냉동고를 1분기 내 250여대 구비하고 별도 접종센터 100~250여개를 지정할 예정이다. 냉장 보관·유통(2~8도)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 대해선 기존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의료기관 중 기준에 부합한 기관을 지정해 접종을 진행한다. 통상 2회 접종, 교차접종 방지가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hummingbir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