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는 산업용 자재로 널리 쓰여 '경기 풍향계'로 여겨집니다. 구리를 통해 열이나 전기를 전달할 수 있고 다른 금속과 결합해 합금 형태로도 쓰입니다.
구리는 전자, 전기, 자동차, 건설 자재 등 제조업 전반적으로 쓰이게 됩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서도 사용되기도 하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쓰이는 구리는 이 때문에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불립니다. 말 그대로 전문가처럼 경기 회복을 미리 알려주는 '박사'라는 건데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 강세는 구조적 강세장의 첫 단계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12개월간 구리 가격 전망을 기존의 톤당 7500달러에서 9500달러로 높이면서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구리 가격이 비트코인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가격 랠리를 함께 했다고 설명하면서요. 경기 선행 지표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전망 지표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겁니다.
구리 가격의 강세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수요가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여지가 있기 때문인데요. 구리 가격 강세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구리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 실제 수요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구리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내년에 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내년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8%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 '2021년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서 중국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3분기 0.7%로 둔화했지만 내년에 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정말 내년에도 국내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수 있을까요? 2900선 가까이 올라온 코스피와 3000만원을 넘긴 비트코인이 좀 더 상승할 수 있을지 구리 가격과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