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멧돼지 ASF 방역 강화…발생 지역별 대처 세분화

기사등록 2021/01/01 12:00:00

환경부, '강화된 야생멧돼지 ASF 차단 대책' 추진

月 발생 건수 두달새 2배↑…광역울타리 밖 발견

기존발생·핵심대책·사전예방 구분해 지역별 대책

[서울=뉴시스] 지난해 12월29일 오후 6시 기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세부현황. (자료=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2021.0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겨울철 들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기승을 부리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환경당국은 '멧돼지 경로 분석모형'을 개발해 방역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야생멧돼지 관리지역을 지역별 발생 상황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해 각기 다른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강화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대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양돈 농가에선 지난해 10월9일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야생멧돼지 발생 건수는 두달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22건이었던 발생 건수는 11월 56건, 12월 76건(12월29일 기준)으로 늘었다.

최남단 광역울타리 바깥 지역에서도 감염 개체가 나왔다. 지난해 11월28일 가평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춘천시 서면, 포천시 신북면, 인제군 인제읍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환경부는 현재 포천~춘천, 홍천~양양에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폐사체 수색과 야생멧돼지 포획 활동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멧돼지들의 접촉이 많은 봄철까지 발생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발생 지역도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등 소속·산하기관 야생동물 전문가들로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멧돼지 개체 밀도, 발생 지역 지형·지리 정보, 울타리 취약 구간 정보를 활용해 '멧돼지 이동 및 감염 확산경로 분석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겨울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강화를 위해 개선되는 관리지역 구분 도면(안). 지역별 발생 상황에 따라 '기존발생지역', '핵심대책지역', '사전예방지역' 세 가지로 구분해 다른 대책을 펼친다. (자료=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2020.01.01. photo@newsis.com
이와 함께 기존 야생멧돼지 관리지역을 ▲기존발생지역 ▲핵심대책지역 ▲사전예방지역 세 가지로 구분하고, 발생 상황에 따라 다른 대책을 실시한다.

'기존발생지역'에선 관·군 합동 수색, 구획화된 지역 수색 인력 집중 방식으로 폐사체를 제거한다. 확산 우려가 적은 지역에선 총기 포획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기존 광역울타리와 신설되는 광역울타리 사이 지역인 '핵심대책지역'은 국지적으로 감염이 진행되고 있거나 향후 감염 확산 우려가 큰 지역이다. 당국은 광역울타리 설치를 신속하게 완료하고, 울타리 상시 관리 및 점검에 나선다.특히 교량, 교차로, 배수로 등 취약 구간을 보강하고 상시 관리한다.

핵심대첵지역엔 포획 도구를 사용하는 '특별포획단'을 투입한다. 또 수색견, 산악 전문 특별수색팀을 가평 화악산, 화천 두류산, 인제 설악산 등 5곳에 우선 투입하고, 수색 범위를 점차 넓힐 계획이다.

'사전예방지역'은 신규 광역울타리 이남 지역이다. 이 곳은 확산 위험 정도에 따라 Ⅰ~Ⅲ 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핵심대책지역과 맞닿은 Ⅰ지역엔 특별포획단을 투입해 전파가 진행되지 않도록 한다. Ⅱ~Ⅲ지역에선 지자체와 협조해 광역수렵장을 운영해 개체 수를 신속하게 줄인다. 당국은 Ⅰ~Ⅱ지역 모든 포획 개체를 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여부를 검사할 방침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미 양성개체가 발생한 이후 긴급대응하는 전략으로는 근본적인 확산 차단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해 지역별 확산 위험도 분석에 기반한 선제적 대응체제로 전환하고 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