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수용자 "살려달라"…秋 "밀도 낮춰라" 지시(종합2보)

기사등록 2020/12/29 22:18:06 최종수정 2020/12/29 22:20:27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 확산

추미애, 오후 2시께 30분간 방문

"분리수용 및 수용률 감소 중요"

모범수용자 가석방 확대 등 논의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61명으로 집계된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종이에는 '살려주세요 질병관리본부 지시 확진자 8명 수용'이라고 적혀있다. 2020.12.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가윤 옥성구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를 29일 방문해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집단 발생 현황을 보고받고,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추 장관은 약 30분간 구치소에 머물렀다.

이 자리에서 추 장관은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 수용하고 수용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추 장관은 확진자에 대해서는 구속·형집행정지를 적극 건의했고, 집행정지 결정된 수용자는 경기 이천 소재의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에 수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확진자는 오는 30일부터 강원북부교도소 및 신축 대구교도소 등 타 교정시설로 신속히 이동하는 등 서울동부구치소 수용밀도를 지속적으로 낮출 계획도 구상했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 23일 비확진자 175명을 서울남부교도소(85명)·여주교도소(30명)·강원북부교도소(60명)에 이송했다. 또 지난 28일에는 확진자 345명을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이송했다.

 현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분산된 수용자 중 서울남부교도소(16명)·강원북부교도소(1명)에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다만 이들은 분리수용 돼 있고, 기존 수용자들과 접촉은 없었다.
[서울=뉴시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9일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2020.12.29 (제공=법무부)
추 장관은 교정시설 수용률을 완화할 수 있도록 면역력 취약자·모범수형자를 대상으로 심사기준을 하향해 가석방을 확대 실시하고, 효과적 방역을 위해 감염병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직원 및 수용자 교육용 영상자료를 제작·배포하도록 했다.

현장 확인을 마친 후 추 장관은 비상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7일 3차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용자 23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먼저 실시한 1·2차 검사 결과까지 종합하면 이날 0시 기준 서울동부구치소의 누적 확진자는 총 762명이다

집단감염 사태로 동부구치소 내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한 수용자는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 발송 금지", "살려주세요"라고 쓴 글을 취재진에게 내보이기도 했다.

또 동부구치소 전수검사 결과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 주범 윤창열(66)씨가 확진 판정 사흘 만인 지난 27일 사망했다. 동부구치소의 미흡한 대처로 사태가 확산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법무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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