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구치소 확진자 376명, 경북북부 제2교도소 이감

기사등록 2020/12/28 13:21:19 최종수정 2020/12/28 13:25:34

호송버스 동승한 직원들, 레벨D 방호복 착용

교도소 직원들, 방호복 입고 KF94 마스크로 무장

교도소 근무자 근무 후 임업연수원에 격리키로

주민들 "협의 없이 보냈다" 반대시위 및 대책 촉구

[청송=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서울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을 태운 호송버스가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교도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12.28 lmy@newsis.com
[청송=뉴시스] 김진호 기자 =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수용자 376명이 28일 경북 청송군 소재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이감됐다.

이날 오전 7시 먼저 동부구치소를 출발한 호송버스 5대는 낮 12시 44분께 경찰기동대 호송을 받으며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도착했다.

이송된 수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환자이다.

호송버스 운전자 및 동승한 교정직원들은 버스 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했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 직원들은 앞으로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KF94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군과 경북북부 제2교도소측은 지역 내 감염 예방을 위해 교도소 근무자가 3일 근무 후 14일간 자가격리 시 청송 소재 산림조합임업연수원에 격리하기로 합의했다.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교도소에서 필요한 생필품과 도시락도 청송에서 구입키로 했다.

이중환 청송군 안전재난건설과장은 "청송군은 교정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철저한 방역과 군민 안전대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이감된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 관계자는 "면회객 등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해 외부로의 감염 확산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 경북북부 제2교도소를 확진된 동부구치소 수용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다.

[청송=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자 청송 이송'에 반발하는 경북 청송군 한 주민이 경북북부교도소 입구 다리 위에 누워 시위하고 있다. 2020.12.28 lmy@newsis.com kjh9326@newsis.com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모두 독거시설(독방) 구조이며, 최대 수용 인원은 500여명이다.

동부구치소 이송자를 받기 위해 이곳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 469여명을 전날 타 지역 교정기관으로 모두 이송했다.

반면 코로나19에 확진된 동부구치소 수용자 수백명이 28일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송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송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26일부터 이틀간 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위치한 인근 진보면사무소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지역 내 확산 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호송버스가 도착하기 전 이날 오전 11시께 주민 A(60)씨는 "정부에서 주민들과 협의 없이 확진자를 청송으로 보냈다"며 제2교도소 입구 다리 위에 누워 5분여 동안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한편, 청송군 진보면에는 경북북부 제2교도소를 비롯해 경북부부 제1교도소, 경북북부 제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 교정시설이 있다.

지난 2월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1명을 포함해 청송은 지금까지 모두 30명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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